광주 여고생 피살 사건…“누군가 데리고 가고 싶었다” 진술에 사회 충격
광주 여고생 피살 사건…“누군가 데리고 가고 싶었다” 진술에 사회 충격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대학가 인근 보행로에서 10대 여고생이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이 발생해 전국적인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사건은 5월 5일 새벽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20대 남성 장모 씨가 귀가 중이던 고등학교 2학년 학생에게 갑자기 흉기를 휘둘렀고, 이를 말리던 또 다른 고교생도 크게 다쳤다. 피해 학생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장씨는 피해자들과 일면식이 없는 사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는 게 재미없었고 누군가를 데리고 가고 싶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과정에서는 범행 이전 스토킹 신고와 성범죄 정황까지 드러나며 사건의 계획성 여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장씨는 범행 이틀 전 전 여자친구 집에 침입해 폭행과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히 경찰은 장씨가 원래 특정 인물을 노리고 있었지만 찾지 못한 뒤 범행 대상을 물색했을 가능성도 조사 중이다. 실제 장씨는 흉기를 소지한 채 광주 시내를 배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휴대전화 기록과 CCTV 분석을 통해 범행 동선과 준비 과정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사건 이후 시민사회와 학생들 사이에서는 여성·청소년 대상 강력 범죄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확산됐다. 피해 학생 또래 고교생들은 추모 성명을 내고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온라인에서도 “일면식 없는 사람에게 거리에서 살해당할 수 있다는 현실이 두렵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정부도 이번 사건을 여성 대상 폭력 사건으로 규정했다. 여성가족부는 “약자인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라며 기존 대응 체계와 제도적 사각지대를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스토킹과 성범죄 전력이 강력 범죄로 이어지는 사례가 반복되는 만큼 초기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경찰은 장씨를 구속한 뒤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 등을 적용해 검찰 송치를 준비하고 있다. 피해 학생 유족과 친구들은 극심한 충격 속에서 빈소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여성과 청소년 대상 이상동기 범죄 대응 체계 전반을 다시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