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바뀐 줄도 몰랐다”…대형병원 수술실 의료사고 논란 확산
“환자 바뀐 줄도 몰랐다”…대형병원 수술실 의료사고 논란 확산
수도권 한 대형병원에서 환자 확인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수술이 진행되는 의료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의료진이 환자를 착각한 상태로 수술 준비를 진행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병원 측의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피해 환자 가족은 “사람 목숨을 너무 가볍게 여긴 것 아니냐”며 분노를 드러냈다.
사건은 서울 소재 상급종합병원 수술실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에 따르면 수술 전 환자 확인 과정에서 의료진 간 의사소통 오류가 있었고, 환자 이름과 차트를 제대로 대조하지 않은 상태에서 마취 준비까지 진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다행히 최종 수술 직전 이상을 발견해 실제 절개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환자와 보호자들은 극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이후 병원 내부에서는 책임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의료진은 “업무 과중과 인력 부족 때문에 기본 절차가 무너졌다”고 주장했고, 병원 측은 내부 조사위원회를 꾸려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환자 보호자들은 “대형병원이라고 믿고 맡겼는데 기본적인 신원 확인도 안 됐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온라인에서도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진다는 게 무섭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전문가들은 최근 의료현장의 인력 부족과 과밀 운영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전공의 공백과 장시간 근무가 이어지면서 의료사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환자 확인 절차는 의료 안전의 가장 기본 단계로 꼽히지만, 현장에서는 업무 속도를 우선시하는 문화가 남아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보건의료 시민단체들은 재발 방지를 위해 수술 전 확인 절차를 더욱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항공업계처럼 이중·삼중 체크 시스템을 의료 현장에도 강제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반면 의료계에서는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현장 책임만 강조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해당 병원에 대한 현장 조사에 착수했으며 환자 안전관리 규정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병원 측 역시 관련 의료진 교육 강화와 시스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누구나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