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건 장난이라더니 장기 파열…외국인 노동자 덮친 공장 안의 잔혹한 폭력
에어건 장난이라더니 장기 파열…외국인 노동자 덮친 공장 안의 잔혹한 폭력
경기도의 한 공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상대로 벌어진 충격적인 폭력 사건이 결국 재판으로 이어지면서 사회적 공분이 커지고 있다. 60대 공장 업주가 산업용 에어건을 이용해 외국인 노동자의 신체 중요 부위에 고압 공기를 분사해 중상을 입힌 혐의로 구속기소된 것이다. 피해 노동자는 장기 파열이라는 심각한 상처를 입었고, 사건 이후 제대로 된 보호조차 받지 못한 채 방치됐다는 사실까지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특히 업주의 아내까지 피해자를 협박한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지면서 단순 폭행을 넘어 노동 인권과 외국인 노동자 보호 문제 전반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사건은 경기 화성의 한 금속세척업체에서 벌어졌다. 검찰에 따르면 60대 업주 A씨는 회사에서 일하던 태국 국적의 40대 노동자 B씨에게 산업용 에어건을 이용한 위험한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피해자의 항문 부위에 에어건을 가까이 댄 뒤 고압 공기를 분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에어건은 강한 압력을 가진 장비인 만큼, 인체에 직접 사용할 경우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피해자는 외상성 직장천공 진단을 받는 등 장기가 크게 손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 장난이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의 심각한 상해였다는 점에서 수사기관도 사안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는 분위기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사건 이후 대응이었다. 피해 노동자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응급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업주 부부는 사건을 숨기려 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병원과 구급대원에게 “지인끼리 장난을 치다가 다쳤다”는 식으로 둘러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업주의 아내인 업체 이사 B씨는 피해자에게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불법체류자로 신고하겠다”는 취지의 협박까지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결국 피해자는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채 숙소에 방치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노동자의 불안한 체류 신분을 이용해 침묵을 강요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나오면서 사회적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단순 산업재해나 우발적 사고 수준이 아니라 중대한 폭력 범죄로 판단했다. 수원지검은 업주 A씨를 특수상해와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했고, 아내 역시 협박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특히 산업용 장비를 이용한 범행이라는 점에서 위험성이 매우 컸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외국인 노동자를 상대로 한 사업장 내 폭력과 갑질 문제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현장에서는 언어 장벽과 체류 문제 등을 이유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당해도 쉽게 신고하지 못하는 구조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산업 현장의 인권 사각지대 문제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제조업과 농축산업 등 외국인 노동자 의존도가 높은 업종에서는 폭행과 임금 체불, 열악한 숙소 문제 등이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하지만 피해자 상당수는 체류 자격 문제나 해고 불안 때문에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노동자 역시 동일한 노동자이자 인간으로서 보호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며, 사업장 내 폭력 행위에 대해선 보다 강력한 처벌과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산업 장비를 이용한 폭력은 자칫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엄중히 다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