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금 받고도 버텼다” 결국 포크레인 투입…무등산 계곡 상가 철거 시작

“보상금 받고도 버텼다” 결국 포크레인 투입…무등산 계곡 상가 철거 시작

2026-06-11     뉴스톡

광주 무등산국립공원 계곡 일대에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던 상가 건물들이 결국 철거에 들어가면서 현장 분위기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수년째 이어져 온 정비 사업이 일부 상인들과 주민들의 반발로 지연돼 왔지만, 국립공원공단이 본격적인 강제 철거 절차에 나서면서 무등산 계곡 풍경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특히 일부 상인들이 이미 이주 보상금을 받고도 퇴거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도 함께 커지고 있다. 현장에는 대형 포크레인과 철거 장비가 투입됐고, 오랫동안 영업을 이어온 건물들이 하나둘 무너지는 모습에 시민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이번 철거는 광주 북구 원효계곡 일대에서 진행 중인 공원마을지구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해당 사업은 무등산 심층부에 무분별하게 들어선 노후 상가와 시설물을 정리하고 훼손된 자연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이 핵심 목적이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난달부터 철거 작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상당수 건물 해체를 진행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상가는 이미 철거가 완료됐고, 나머지 건물들도 협의와 행정 절차를 거쳐 순차적으로 철거될 예정이다. 오랜 시간 관광객들을 상대로 영업을 해왔던 계곡 상가들이 사라지게 되면서 현장 분위기는 과거와 크게 달라지고 있다.

사업이 속도를 내기까지는 적지 않은 갈등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상인과 주민들은 보상금 지급 이후에도 생계 문제와 이주 대책 등을 이유로 건물을 비우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공단 측과 충돌이 이어졌다. 결국 국립공원사무소는 일부 관계자들을 고발하는 등 법적 절차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국립공원 안 불법 점용 시설은 정리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평생 장사하며 살아온 터전을 하루아침에 잃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관광객 감소와 지역 상권 위축을 우려하는 반응도 적지 않은 분위기다.

 

철거가 시작되면서 탐방객 통행도 일부 제한됐다. 국립공원공단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원효광장 인근 일부 탐방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장비가 수시로 오가고 건물 해체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낙하물과 붕괴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장을 찾은 일부 등산객들은 “예전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계곡 주변이 허전해 보인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자연 복원 필요성에 공감하는 시민들은 “이제라도 국립공원다운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무등산국립공원은 오랜 기간 계곡 주변 상업시설 난립 문제와 환경 훼손 논란이 반복돼 왔다.

정부 차원에서도 최근 계곡과 하천 주변 불법 시설 문제를 강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분위기다. 불법 점용 시설이 오랜 기간 사실상 방치되면서 자연 훼손뿐 아니라 안전 문제까지 키운다는 지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과징금보다 영업 수익이 더 크다 보니 불법 영업이 반복된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불법 시설물 철거와 함께 과징금 강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국립공원은 특정 개인의 영업 공간이 아니라 모두의 자연 공간이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생계 대책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반응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앞으로 철거가 완료된 지역에 대해 본격적인 생태 복원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훼손된 계곡과 주변 부지를 자연 친화적으로 정비해 탐방객들이 보다 쾌적하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남아 있는 일부 건물 철거와 주민 협의 과정이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갈등이 완전히 마무리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무등산 계곡 상가 철거는 단순한 건물 해체를 넘어 자연 보존과 생계, 공공성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힌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