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배송도 끊겼다”…벼랑 끝 몰린 자영업 골목, 폐업 공포가 번지고 있다
“새벽 배송도 끊겼다”…벼랑 끝 몰린 자영업 골목, 폐업 공포가 번지고 있다
도심 상권 곳곳에서 불 꺼진 점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한때 배달 주문과 야간 손님으로 붐비던 거리에는 임대 안내문과 폐업 정리 문구가 붙기 시작했고,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이제 버티는 것조차 사치”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외식업과 소매업을 중심으로 매출 감소가 장기화되면서 생존 자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경기 침체 체감이 시민 생활 깊숙이 번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배달 플랫폼 의존도가 높았던 소상공인들의 타격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문 건수 감소와 광고비 부담, 수수료 상승이 동시에 겹치면서 일부 업주들은 하루 매출보다 고정비 지출이 더 많아졌다고 토로하고 있다. 실제로 자영업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권리금을 포기하고 가게를 정리하려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으며, 폐업 후 재취업조차 쉽지 않다는 불안감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부 업주는 “새벽까지 일해도 남는 게 없다”며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청년 자영업자들의 상황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적은 자본으로 창업에 뛰어들었던 청년층은 대출 이자 부담과 소비 위축 속에서 가장 먼저 위기를 체감하고 있다는 평가다. 카페와 디저트 전문점, 소규모 술집 등 젊은 층 중심 업종은 경쟁 과열까지 겹치며 폐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같은 상권 안에서 한 달도 안 돼 여러 점포가 연이어 문을 닫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 경기 침체를 넘어 소비 구조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시민들이 외식과 문화 소비를 줄이면서 생활 필수 영역 위주로 지출을 재편하고 있고, 온라인 중심 소비 패턴이 오프라인 상권 붕괴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고물가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 역시 지출 자체를 최소화하는 분위기로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일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신규 출점 속도를 늦추거나 점포 구조조정을 검토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경제의 온도도 빠르게 식고 있다. 자영업 침체는 단순히 한 업종 문제가 아니라 지역 일자리와 소비 순환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상권이 무너지면 주변 부동산 가치와 유동 인구까지 감소하게 되고, 결국 지역 전체 활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중심 상가 공실률이 급등하며 “도시가 멈춰가는 것 같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역시 긴급 지원책 검토에 나서고 있지만 현장 반응은 냉담하다. 대출 연장이나 세금 유예 정도로는 이미 한계 상황에 몰린 자영업자들을 살리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실질적인 임대료 부담 완화와 소비 회복 대책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영업 위기는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사회 안정성 전체와 연결된 문제”라며 보다 구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