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수리문화 확산…'고쳐 쓰는 소비'가 새로운 일상으로
생활 속 수리문화 확산…'고쳐 쓰는 소비'가 새로운 일상으로
고장 난 물건을 버리는 대신 직접 수리하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다시 사용하는 소비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과거에는 새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생활비 절감과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리 서비스를 찾는 소비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의류와 가전제품은 물론 가구와 자전거, 소형 전자기기까지 다양한 품목이 수리를 통해 다시 사용되면서 '오래 쓰는 소비'가 새로운 생활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단순히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만 수리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오래 사용한 물건에 대한 애착과 자원 낭비를 줄이려는 인식이 함께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품질이 좋은 제품일수록 부품만 교체하면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수리 의뢰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는 부모 세대로부터 물려받은 가구나 시계를 복원해 사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수리 기술을 배우는 프로그램도 인기를 얻고 있다. 공구 사용법과 가전제품 관리, 의류 수선 등을 배울 수 있는 생활기술 강좌가 운영되며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하고 있다. 간단한 고장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되면서 생활비 절감 효과도 나타나고 있으며, 세대 간 기술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수리 전문업체들도 변화하는 소비 흐름에 맞춰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있다. 방문 수리와 예약 서비스는 물론 사진만으로 고장 상태를 상담하는 온라인 진단 시스템도 확대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일정 기간 품질을 보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지역 소상공인들에게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환경 전문가들은 수리문화 확산이 자원순환 사회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제품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폐기물 발생량을 줄일 수 있고, 생산 과정에서 필요한 에너지와 자원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작은 선택이 환경 보호에도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제품 설계 단계부터 수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움직임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열리면서 수리와 재사용 문화는 지속 가능한 소비의 핵심 가치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