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보다 '허수아비'가 많다는 마을의 슬픈 사연
사람보다 '허수아비'가 많다는 마을의 슬픈 사연
일본의 한 산골 마을은 사람보다 '허수아비'가 많이 살고 있다.
주택과 가게 그리고 학교에는 허수아비가 가득하며 그 수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슬픈 사연이 있었다.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사람들이 떠난 외딴 산골 마을을 지키며 빈자리를 허수아비로 채우고 있는 여성 츠키미 아야노(Tsukimi Ayano, 67)를 소개했다.
일본 남부 시코쿠 섬에 위치한 마을 나고로에 거주하고 있는 츠키미는 노쇠한 부모님을 보살피기 위해 15년 전 귀향했다.
그런 그녀는 현재 집에서 외로이 수많은 허수아비 인형을 만든 뒤 마을 곳곳에 갖다 놓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츠키미는 "마을에 사람이 없다. 젊은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났고, 남은 노인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둘 세상을 떠났다"며 "부모님도 돌아가셔 외로움에 허수아비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떠난 마을의 빈 공간을 메우기 위해 허수아비를 만들기 시작한 츠키미는 지금까지 약 350개의 허수아비를 만들었으며, 허수아비는 새색시부터, 농부, 학생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또 빈 주택, 가게, 학교, 밭, 정류장 등 사람들이 머물던 장소에 갖다 놓아 츠키미는 물론 남은 마을 사람(약 30명)들의 허전한 마음을 채워주고 있다.
츠키미는 "허수아비 덕분에 혼자라는 생각이 덜 든다"며 "인근 도시에 장을 보러갈 때 허수아비와 함께 갈 정도다"고 말했다.
한편 보도에 따르면 츠키미가 만든 허수아비들은 최근 여러 매체에 소개되면서 큰 화제를 모았고 이를 접한 관광객들이 나고로를 찾으면서 마을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