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조 치즈 이야기-앵무새 부리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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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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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치즈 아빠입니다. 오늘은 앵무새의 부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드리려고합니다. 

앵무새를 처음 보았을 때 앵무새를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귀여워하고, 크게 겁을 내지 않는 분들의 특징을 보면 ‘물린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데에 있습니다. 반면 앵무새뿐 아니라 새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분들의 특징을 보면 ‘물리는 것’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물론 새 분비물이 싫어서 새를 꺼리는 분들도 있지만, 제 경험상 절대다수는 바로 쪼이는 것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설명=앵무새부리, 제공=게티이미지
설명=앵무새부리, 제공=게티이미지

 

그래서 오늘은 이 부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앵무새한테 물리면 무조건 아픕니다. 그래서 앵무새에 두려움을 느끼는 분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아무리 작은 앵무새(모란앵무 사이즈)한테 물려도 아픈 건 아픕니다. 피가 막 나는 수준은 아니지만, 살이 충분히 패일 수 있고, 손가락으로 살짝 꼬집는 수준의 아픔은 느껴지거든요. 사람이든 동물이든 작다고 얕보거나 무시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앵무새를 통해 얻죠.

 

아무리 귀엽게 생겼어도, 부리를 무시하면 안됩니다 :)
설명=아무리 귀엽게 생겼어도, 부리를 무시하면 안됩니다 :), 제공=권윤택

 

그렇다면 치즈, 뽀또 같은 퀘이커가 물었을 때는 어떨까요?

심하면 피부가 패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제 손인데요, 손가락은 물린지 2일 정도 되었을 때 사진이고, 손등은 4일 정도 지났을 때의 사진입니다. 어느 정도인지 대충은 아시겠죠? 제대로 물리면 생각보다 많이 아픕니다.

 

손등에 물린 자국
설명=손등에 물린 자국, 제공=권윤택
손가락에 물린 자국
설명=손가락에 물린 자국, 제공=권윤택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는 게, 이렇게 물리는 일이 흔하지는 않습니다. 주인인데도 시도 때도 없이 이렇게 물리면 아무리 귀여워도 못 키우겠죠. 저희도 잘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자기들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혹은 자기들 영역(예를 들어 새장 안에서 밥 먹고 있을 때 손을 넣는 행위 등)이 침범받았다고 느낄 때 쪼는 경우가 있고 이런 상황이 자주 발생하진 않습니다.

다만, 예외가 있습니다. 앵무새는 손이 따로 없고 발만 있으니, 부리가 손 역할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부리로 사람의 피부를 지렛대 삼아 물고 이동할 때가 많습니다. 잘 모르는 분들은 ‘또 물러나 보다’ 생각하는데, 이는 정확히 말하면 이동을 쉽게 하려고 부리를 손처럼 활용하는 거죠. 말로는 설명이 좀 힘든데, 앵무새를 키우는 분들은 충분히 공감하리라 생각됩니다. 

덧붙여서, 새가 예쁘다고 친밀감이 형성되기 이전부터 무턱대고 얼굴 곁으로 새를 가져갈 때도 물릴 수 있습니다. 인터넷 글을 검색하다 보면 함부로 새와 뽀뽀하지 말라는 글도 보이는데, 친밀감이 형성되기 전에 함부로 뽀뽀하려고 하다가는 입술 부위를 쪼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앵무새가 참 신기한 게, 겁을 먹고 피하는 사람을 귀신같이 잘 알아냅니다. 다시 말해서, 새한테 손을 가까이 가져갔다가 물리는 게 두려워 확 뺄 경우, 앵무새가 과잉 반응을 보일 때가 있어요, 상대가 자신한테 겁을 먹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자신이 더 우월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죠. 그래서 손을 가까이 가져갔다가 확 뺄 때, 오히려 더 쉽게 물리는 경우가 있으니 늘 조심하셔야 합니다.

여하튼 새를 키울 때는 조심해야 할 부분이 참 많습니다. 

권윤택 에디터 (이메일 passion83k@gmail.com 인스타그램 @oscariana_1)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졸저만 두 권 출간한 채 평범한 연구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2월부터 에메랄드 빛깔의 작은 앵무새 ‘치즈’를 키우게 된 이후로 길바닥의 참새, 비둘기마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감수성 높은 아빠다. 현재는 치즈엄마와 단란한 신혼을 보내고 있고, 주중에는 평범한 회사원, 주말에는 앵집사 치즈아빠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육조(育鳥)생활에 전념한다. 친동생과 공저로 <무심장세대>, <삶의 36.5도>를 썼다. 현재 아내와 함께 네이버 웹소설에서 <나는 시방'새'다>를 연재중이다.

네이버 웹소설 https://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835715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ZhoB3c8Xk9RwxqZTOIsE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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