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을 잃을 수도 있는 응급질환, 반려견 녹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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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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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처럼 반려견에도 녹내장을 앓을 수 있어요. 빨리 발견하지 못하고 치료가 늦어지면 실명할 수도 있는 응급질환입니다.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녹내장은 눈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지면서 시신경이 눌리거나 안구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눈의 손상이나 다른 안과 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유전적인 요인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눈에 영양을 공급하고 눈을 투명하게 유지해주는 안방수라는 액체가 있는데요, 수정체를 둘러싼 모양체에서 만들어져 수정체 앞쪽에 있다가 각막 아래로 배출됩니다. 안방수가 일정하게 만들어지고 배출되면 안압도 안정되지요. 안방수가 너무 많이 만들어지거나 너무 적게 빠져나가게 되면 안압이 상승해 녹내장으로 이어집니다. 사람의 녹내장은 보통 안방수가 많이 생성되는 개방우각녹내장이어서 통증이 그리 심하지 않고 치료도 쉬운 반면, 반려견의 녹내장은 거의 배출에 문제가 있는 폐쇄우각녹내장입니다. 반려견의 녹내장은 안압이 더 빠르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서 통증이 매우 크고 심할 경우 며칠 내에 시력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반려견의 눈동자가 뿌옇게 변하거나 흰자위가 심하게 충혈된다면 녹내장을 의심하고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주세요,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반려견의 눈동자가 뿌옇게 변하거나 흰자위가 심하게 충혈된다면 녹내장을 의심하고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주세요,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녹내장이 발생하면 반려견의 눈 흰자가 빨갛게 충혈되면서 각막이 뿌옇게 보입니다. 눈을 비비거나 눈을 깜빡이고, 눈을 잘 뜨지 못해 게슴츠레하게 보이는 경우 또, 아예 눈을 뜨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갑자기 사물에 자주 부딪힌다면 시력에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으니 주의해서 보아주세요. 통증 탓에 구토나 우울감, 식욕저하, 활력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녹내장이 발생하면 안압을 최대한 낮게 오랫동안 유지하도록 치료를 합니다. 약물을 투여하거나 레이저 수술을 통해 안방수의 양이 적절히 유지되도록 합니다. 안압이 40mmHg 이상으로 48~72시간이 지나면 실명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혹 치료가 늦어 실명되었다 하더라도 그대로 방치하면 안구가 커지면서 눈을 감지 못하다가 안구와 각막이 심하게 변성되어 안구를 적출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시추나 퍼그, 페키니즈, 말티즈, 비글, 아메리칸 코커스패니얼 등의 견종에서 녹내장이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종에서도 포도막염이나 백내장에서 녹내장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녹내장은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어서 치료 후에도 반려인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참고자료

<내 강아지 오래 살게 하는 건강 대사전>, 와카야마 마사유키 감수
<반려견 증상 상식 사전>, 김보윤
<내 강아지를 위한 질병사전>, 코구레 노리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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