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뉴스 피나스는 필리핀 별미 중 하나로 꼽히는 '발릇(Balut)'에서 아기 오리가 부화하는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필리핀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요리인 '발릇'은 부화 직전의 오리 알을 삶아 먹는 음식으로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에서 즐겨 먹는 음식이다.
최근 익명의 한 소녀는 엄마가 시장에서 사온 발릇을 먹으려던 중 주변에서 작은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눈치챘다.
하지만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자 소녀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손에 들고 있던 알을 귀에 갖다댔다.
놀랍게도 소녀가 들었던 소리는 알 안에서 새어나오는 것이었다.
소녀는 재빨리 알 껍질을 조금 두드려 깬 뒤 상황을 지켜봤다. 그러자 알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새끼 오리가 부화하기 시작했다.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세상에 태어난 새끼 오리는 분명 숨을 쉬고 살아있는 한 생명이었다.
자칫 태어나지도 못하고 죽을 뻔했던 새끼 오리는 극적인 순간,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소녀는 급히 엄마를 불러 새끼 오리가 삶의 위기를 넘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엄마의 조언대로 전구로 새끼 오리의 몸을 쪼여주고, 간호하기를 반복한 지 며칠 후 마침내 새끼 오리가 건강을 되찾고 깨어났다.
소녀의 극진한 보살핌 덕에 새끼 오리는 가족들의 사랑과 귀여움을 듬뿍 받는 반려동물로 성장했다.
새끼 오리가 부화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 소녀는 "내가 지금껏 가장 잘 한 일은 이 아이를 포기하지 않고 살려낸 일"이라며 "정말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