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 훔친 80대 아버지 대신 어렵게 50만원 모아 주인한테 용서빌러 간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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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3.2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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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 훔친 80대 아버지 대신 어렵게 50만원 모아 주인한테 용서빌러 간 딸

추운 겨울, 생계가 어려워 고물을 갖다 팔 요량으로 카페 밖에 놓인 에어컨 실외기를 훔친 80대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대신해 딸은 합의금 50만원을 마련해 얼른 카페로 달려갔다. 그 모습에 카페 사장은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80대 노인을 용서하고 부녀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25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1시 30분께 A(83)씨는 북구 용봉동의 한 카페 앞에서 냉·난방 실외기를 발견한다.

 

이를 가져다 팔면 밥값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에 A씨는 구리 전선을 뜯어 냉난방 실외기를 자신의 손수레에 실었다.

알고 보니 이 실외기(300만원 상당)는 조만간 카페에 설치하려고 카페 주인 B씨가 바깥에 내놓은 것이었다.

 

B씨는 출근길에 실외기를 가져가려는 A씨를 목격했고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를 절도 혐의로 임의동행했다.

 

A씨는 "버려진 물건인 줄 알았다"며 훔칠 마음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3년 전 아내와 사별한 A씨는 노령연금으로는 생활이 어려워 고물, 폐지 등을 주우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아버지가 경찰에 잡혀갔다는 소식에 A씨의 딸 C(52)씨는 자신도 사정이 어려웠지만 어렵게 합의금 50만원을 마련해 아버지와 함께 카페 주인을 찾아갔다.

A씨 가족의 딱한 사정을 들은 카페 주인 B씨는 곧바로 합의서를 작성해줬다. 이어 C씨가 건넨 봉투를 받아들더니 "제게 주신 돈이니 알아서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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