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못낳았다"며 이혼당하고 요양원서 쓸쓸히 떠난 조선의 '마지막 세손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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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3.2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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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못낳았다"며 이혼당하고 요양원서 쓸쓸히 떠난 조선의 '마지막 세손빈'

조선의 마지막 황세손빈 줄리아 리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94세의 나이로 사망한 줄리아 리(본명 줄리아 멀록)은 대한제국 마지막 황세손 이구(李玖)의 전 부인이다.

 

6일 중앙일보는 이구의 9촌 조카 이남주 전 성심여대 음악과 교수의 말을 인용해 줄리아 리가 지난달 26일 미국 하와이 할레나니 요양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이 전 교수는 "줄리아 리가 생전에 한국에 묻히길 바랐는데, 입양한 딸이 화장한 뒤 유해를 태평양 바다에 뿌렸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독일계 미국인인 줄리아 리는 1958년 미국 뉴욕의 건축가 이오 밍 페이의 사무실에서 이구와 처음으로 만났다.

페이의 사무실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담당했던 줄리아는 동료 중에서도 독특한 동양 청년 이구를 발견했다.

 

이구는 고종의 일곱째 아들이자 황태자인 영친왕 이은의 유일한 생육으로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세손으로 불렸다.

나이는 줄리아가 8살 더 많았지만 동양인의 몸으로 낯선 뉴욕 땅을 전전하던 이구에게 줄리아는 연정을 느끼게 됐다.

두 사람은 정식으로 혼인한 후 시어머니 이방자 여사의 권유로 1963년 한국에 들어와 창덕궁 낙선재에 정착했다. 하지만 자유분방한 미국 문화에 익숙했던 줄리아는 엄격한 궁궐 생활을 견디기 힘들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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