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에 팔릴 뻔한 '조선 왕실 보물' 15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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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5.04.11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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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원에 팔릴 뻔한 '조선 왕실 보물' 15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19세기 중반 이후 150여 년간 행방이 묘연해 소실된 것으로 추정됐던 조선왕실의 어책(御冊)이 프랑스에서 고국으로 돌아왔다. 지난달 31일 국외소재문화재단은 같은 달 20일 국내에 들여온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孝明世子嬪 冊封 竹冊)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공개했다.

외국에서 왕실의 의례용 도장인 어보(御寶)가 돌아온 적은 있으나, 왕과 왕후의 덕을 기리는 칭호를 올리거나 왕비·세자·세자빈을 책봉할 때 옥이나 대나무로 제작한 어책이 들어온 것은 처음이다.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 669점은 지난해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될 만큼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에 고국으로 돌아온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은 순조 19년(1819) 효명세자빈을 책봉할 때 만들어졌다. 재질, 서체, 인각 상태가 매우 뛰어나며 보존 상태도 양호한 편이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지난해 6월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이 프랑스의 한 경매에 추정가 1천∼1,500유로(한화 132만∼200만원)에 나왔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문화재청을 통해 경매사에 거래 중지를 요청했다. 이후 파리에서 보석상을 운영하던 노인으로부터 죽책을 상속받은 소장자와 협의해 약 2억 6천만원을 주고 사들이기로 했다. 구매 대금은 온라인 게임회사 '라이엇 게임즈'의 기부금을 활용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미국에 본사를 둔 외국계 회사임에도 2012년 문화재청과 문화재지킴이 협약을 맺고 문화유산 환수, 청소년 체험 교육, 궁궐 시설물 보수·정비를 후원해 왔다.

라이엇 게임즈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미국 버지니아주 허미티지박물관에 소장돼 있던 18세기 조선시대 비단 채색불화를 환수할 때도 재정적으로 기여했다.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이 프랑스로 흘러간 경위는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기록상으로는 1857년 강화도 외규장각의 물품 목록인 '정사외규장각형지안'(丁巳外奎章閣形止案)에 적혀 있는 것이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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