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의 유희를 위해 아무 죄 없는 노숙자를 살해한 10대 소년들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0대 소년들이 단순히 재미로 노숙자를 폭행해 살해한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전했다.
영국 켄트주에 사는 익명의 남성은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다 거리에 버려진 시신을 발견한 뒤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시신의 신원은 라즈반 시르부(Razvan Sirbu, 21)로 확인됐다. 그는 거주지 없이 길거리를 떠돌던 노숙자였다.
라즈반의 시신은 두개골과 갈비뼈가 훼손된 상태였으며, 어디서 맞은 듯이 크고 작은 자상 및 타박상이 다수 발견됐다. 사망 원인은 과다출혈이었다. 주목할 점은 그의 시신에서 방어흔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방어흔은 피해자가 공격을 방어할 때 생기는 상처로, 방어흔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하고 순식간에 봉변을 당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경찰은 주변 CCTV 영상을 토대로 수색한 끝에 범인 알렉스 맥도날드(Alex Macdonald, 19)와 찰리 화이트(Charlie White, 19)를 체포했다.
CCTV 영상 속에는 알렉스와 찰리가 라즈반의 옷을 태우는 장면이 선명하게 포착됐다. 라즈반을 폭행해 살해한 뒤 경찰의 추적을 피하고자 증거인멸을 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던 것이다.
하지만 알렉스의 자켓에 묻은 혈흔에서 라즈반의 DNA가 검출되면서 두 사람이 꿈꾸던 완벽범죄는 실패로 끝났다. 경찰 조사 결과 알렉스와 찰리는 라즈반을 살해하기 위해 잔디깎이와 칼을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