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덴마크 연구진은 주요 우울장애를 앓고 있는 부모나 형제자매가 있는 사람은 우울증 위험이 2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족력으로 인해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 과학계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전자를 공유하지 않은 부부 사이에서도 우울증이 '전염'될 수 있다.
이란의 신혼부부 268쌍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배우자 중 한 명이 우울증과 불안 증세를 겪을 경우 상대 배우자의 정신 건강도 6개월 만에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염의 매개체는 바로 구강 내 세균인 것으로 확인됐다. 입맞춤, 식사, 가까운 거리에서의 대화를 통해 구강 내 미생물이 타액 또는 비말로 전파되면서 두 사람의 구강 내 미생물 군집 환경이 비슷해진다. 구강 내 미생물 환경의 변화에 따라 정신적으로 건강했던 배우자의 기분과 수면 패턴 또한 상대방을 따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술지 '의학에서의 탐색적 연구와 가설(Exploratory Research and Hypothesis in Medicine)'에 발표된 이 연구는 "밀접 접촉하는 사람들 간 구강 미생물 전파는 우울증과 불안 증상을 부분적으로 매개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연구 결과를 전한 과학 전문 배체 스터디 파인즈에 따르면, 독립 연구원 레자 르스트마네시 박사 연구팀은 평균 6개월 동안 결혼 생활을 한 이란의 신혼부부들을 추적 관찰했다.
2024년 2월부터 10월까지 테헤란에 있는 두 곳의 사립 수면 클리닉에서 1740쌍의 부부를 모집하여 그중 정신적으로 건강한 268명과 우울증, 불안, 수면 장애가 있는 그들의 배우자 268명을 비교했다.연구 시작 당시 부부 중 건강한 쪽은 우울증, 불안, 수면의 질 검사에서 정상 범위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우울증에 시달리는 배우자와 6개월 동안 함께 생활한 후, 이들의 점수는 크게 나빠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