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 사람 진짜 나한테 관심 있는 거 맞을까? 근데 왜 이렇게 답장이 없지?” 성남에 사는 20대 여성 김모 씨는 최근 연애 고민에 푹 빠졌다. 예전 같았으면 친구들에게 시시콜콜하게 털어놨겠지만, 요즘은 다르다. 그는 “내 감정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곳이 요즘엔 생성형 인공지능(AI)밖에 없다”며 “비판도, 섣부른 판단도 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황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생각보다 대답을 잘해준다”고 덧붙였다.
#2. “당신의 감정은 충분히 이해됩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버텨온 당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결정을 내리기 전 스스로 우선순위를 점검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퇴사는 도망이 아니라 변화의 선택일 수 있으니까요.” 판교에 근무하는 30대 직장인 조모 씨는 퇴사를 고민하던 어느 날, 무심코 생성형 인공지능에 던진 질문에 위와 같은 답변을 받았다. 인간관계로 힘들어 회사를 그만둘지 고민하던 그는 생각지도 못한 위로에 마음이 놓였다고 한다.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의 활용 범위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업무 효율 향상만 아니라 일상 대화, 심리 상담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얼마 전 챗GPT의 ‘지브리풍’ 그림 생성 열풍에 이어 ‘무의식 분석’ 프롬프트가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실제 일부 이용자들은 “분석이 정확했다”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인공지능은 연애부터 육아, 퇴사까지 세대별 고민을 함께 나누는 ‘심리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4월 실시한 ‘AI 기반 심리상담에 대한 인식조사’에 따르면, 심리적 어려움 시 전문 상담사를 찾겠다는 응답자는 56%, 챗GPT 등 인공지능 상담 서비스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자는 40%로 나타났다.
접근성과 익명성이 인공지능 심리상담의 주요 강점으로 꼽혔으며, 정보 제공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상담 접근성 면에서는 응답자의 67%가 인공지능 상담사가 더 적절하다고 답했다. 시간, 일정 조율, 비용 면에서도 인공지능의 우위가 확인됐다.
그러나 데이터 기반의 한계, 정확성 문제, 과도한 의존 가능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