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굳이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해야만 하나요?”
화성 리튬 배터리 공장 화재가 23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며 ‘역대 최악의 화학공장 사고’로 기록된 가운데, ‘학교 안 전기차 충전 시설’이 제2의 화마(火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에는 리튬 화재에 대응할 금속 화재 소화기(D급 소화기) 구비 매뉴얼은 물론, 소화기 인증 기준도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 시흥시 수인로에 있는 검바위초등학교. 이곳 초등학교 바로 옆에는 전기차 충전소가 들어섰다. 지난 1년간 안전상의 이유로 학부모들 반발이 거셌지만 결국 예정대로 6대의 전기차 충전소 자리가 마련됐다. 6대의 전기차 충전소 자리에는 금속 화재에는 사용할 수 없는 일반 분말소화기 하나만 구비돼 있었다.

검바위초에서 교통 안전 지도를 하고 있는 학부모 조명란씨(40대‧여)는 “전기차 충전소 때문에 현장에 나와 아이들 안전을 지도하고 있다. 지인들이 위험하다며 만류했지만 아이들의 안전을 생각해 그러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검바위초와 유치원에 세 자녀가 다니고 있어 전기차로 인한 화재가 많이 걱정된다”며 “전기차 충전소 구역에 햄버거 가게가 생긴다고 하는데 아이들이 전기차 충전소 근처를 드나들까 더 걱정된다”고 호소했다.
같은 날 오후 수원특례시 영통구 매탄동의 효원초등학교 전기차 충전소. 이곳은 아이들이 교실로 향하는 출입문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어 외부 충격, 과부하에 따른 화재 발생 시 사고 확대 위험성이 더 높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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