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회복지시설 직원이 지적장애인 김소영씨(가명·50대)의 왼팔에 지름 20㎝의 붉고 커다란 멍이 든 것을 보고 깜짝 놀라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은 다름 아닌 김씨의 30대 자녀. 그의 자녀는 김씨가 자신의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는다는 이유로 발로 김씨의 가슴을 차고, 아동용 소파를 던지기도 했다. 김씨는 ‘속 썩이지 말고 여기서(9층 아파트) 뛰어내리라’는 등의 폭언을 들으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고우주씨(가명·20대)는 어릴 때부터 지적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초등학생 저학년 수준의 간단한 대화만 가능하다. 고씨는 ‘지원금을 받게 해주겠다’며 접근한 A씨에게 신분증과 체크카드를 전달했고, A씨는 고씨의 명의로 6건의 대출을 받아 가로챘다. 경찰 수사 결과, A씨가 고씨의 신체를 추행한 사실도 밝혀졌다.
경기지역에서 장애인 학대 피해 사례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특히 지적장애인이 학대 피해에 가장 많이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권익옹호기관에 신고·접수된 장애인 학대 의심 사례는 총 2천102건이다. 지난해에는 569건으로 늘어 5년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피해장애인의 10명 중 7명은 지적장애인이었다. 지난해 기준 지적장애가 68.8%(159건)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지체장애와 뇌병변장애가 각 7.7%(18건), 자폐성장애가 5.1%(12건) 등의 순으로 드러났다.
장애인에 대한 학대는 신체적 학대(23.3%)와 경제적 착취(19.4%)가 가장 많았다. 여러 학대 피해를 경험한 경우인 중복학대도 27.7%나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