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20,30대 사이에서 '청첩장 모임'이라는 문화가 생겨났다.지인에게 청첩장만 달랑 주는 것이 아닌, 밥 한 끼를 대접하면서 결혼식에 초대하는 것이다.
부를 하객이 한둘이 아닌 만큼 예비 신랑, 신부들은 결혼 전부터 청첩장 모임 일정을 잡고 소화하느라 혼을 빼곤 한다.한 예비 신부는 시간을 절약하고자 회사 점심시간을 활용해 동료들에게 청첩장을 돌렸다가 좋지 못한 소리를 듣고 말았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청첩장 모임으로 대접받으려는 직장동료'라는 제목의 하소연글이 올라왔다.글 작성자이자 결혼을 한 달 앞둔 예비 신부 A씨는 "직장 동료 한 명이 자꾸 청모(청첩장 모임) 언제 하냐, 어디서 할 거냐, 할 때 됐는데 왜 안 하냐, 연차 쓰려고 하는데 청모 언제 할 건지 미리 말해달라 등등 하루하루 너무 스트레스를 준다"라고 털어놨다.A씨의 직장은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 회사라 팀원들과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가깝게 지낼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유독 청첩장 모임에 집착하는 동료 B씨는 A씨가 평소에도 썩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사적인 교류를 하는 편도 아니었고, 이전에 결혼한 동료들 뒷담화도 심하게 한 것을 봤기 때문이다.
결국 A씨는 간단히 점심 식사를 하면서 청첩장을 돌렸으나, B씨는 다른 부서 사람에게 "그렇게 안 봤는데 청모 식사 때 돈 아끼는 거 보니 수준 알 만 하다"라고 뒷담을 하고 말았다. 오라고 대접할 거면 적어도 저녁을 사는 게 상식이라는 주장이었다.A씨는 점심 식사였다고 해도 1인당 3만 원 어치는 나왔기 때문에 성의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놀랍게도 B씨의 추태(?)는 계속됐다. B씨는 A씨에게 "저번엔 간단히 소식 전하셨으니 다음주 중에는 저녁 한번 제가 모아보면 되겠냐"라고 물어봤다.
당황한 A씨가 "뭘 모으냐. 아 혹시 제 청첩장 모임 말하냐"라고 물으니 B씨는 "저번에 거의 한시간 컷 했지 않냐. 아무리 바빠도 그건 아닌 것 같다. 뒤에서 욕먹는다. 제가 아는 언니 그랬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A씨는 "정말로 제가 그 상식을 몰라서 실수했던 거냐. 그렇다면 너무나 이해가 안가지만 이해해보려고 한다"라며 "와도 그만 안와도 될 사람들에게 '와주십시오' 하면서 저녁자리를 마련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거냐"라고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