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에는 듯한 칼바람에도 꿋꿋하게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이요"를 외치는 용자들이 있다.일명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를 사랑하는 이들은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시키는 친구들에게 자주 타박을 받곤 한다.
"몸 좀 생각해", "이 날씨에 그게 넘어가냐?", "따뜻한 차 좀 마셔", "생각만 해도 손 시렵다" 등.그런데 진한 커피 향을 즐기기 위해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고집하던 커피 덕후들을 깜짝 놀라게 할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전해졌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미국 CNN은 섭씨 60도 이상의 뜨거운 음료를 매일 섭취할 경우 식도암 발병률이 무려 90% 가까이 높아진다고 보도했다.이란 테헤란 의과대학 연구진은 이란 북동부 골레스탄주에 살고 있는 40~75세 남녀 50,045 명을 대상으로 2004년~2017년까지 약 13년간 연구를 진행했다.연구진이 평균 10년 동안 참가자들을 추적 관찰한 결과 총 317명이 식도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연구진은 식도암에 걸린 이들의 일상생활 패턴을 분석했다.그 결과 60도 이상 뜨거운 차를 하루에 700ml 이상 마시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식도암 발병 위험이 90% 더 높게 나타났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뜨거운 물로 우려낸 차를 2분이 경과하기 전에 바로 마시는 사람이 식혀서 마시는 사람보다 식도암 발병률이 더 높다는 사실도 알아냈다.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65도 이상의 뜨거운 음료가 건강에 치명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2016년에는 발암추정물질(2A)로 지정되기도 했다.
연구를 이끈 파하드 이슬라미(Farhad Islami) 박사는 "뜨거운 음식을 자주 먹으면 식도에 염증을 일으키고 여기에 발암 물질이 침투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라며 "조금이라도 식혀 먹는 게 좋다"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