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와 글래드스톤연구소 공동연구진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신경퇴행 증상을 늦추거나 역전시킬 수 있는 항암제 2종을 발견했습니다.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셀(Cell)'에 발표되었는데요, 기존 치료법과는 다른 접근방식으로 알츠하이머 치료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은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라는 두 단백질이 뇌에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면서 뇌 신경세포를 손상시켜 인지능력을 크게 저하시키는 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노인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팀은 먼저 알츠하이머병이 뇌 세포의 유전자 발현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분석한 후, 약물 데이터베이스에서 1,300여 가지 약물 중 이러한 변화에 반대로 작용하는 물질을 선별했습니다.그 결과 86종은 한 가지 세포 유형에서, 25종은 여러 세포 유형에서 효과를 보였으며, 이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약물은 10종이었습니다.연구진은 65세 이상 노인 140만 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했고, 특정 약물을 투여받은 환자들에게서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낮아진 것을 확인했습니다.

논문의 주저자인 야차오 리 박사는 "가장 유망한 약물을 찾아내기 위해 1,300개에서 86개로, 다시 10개로, 그리고 5개로 가려내는 과정은 마치 모의 임상시험과 같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선별된 약물은 유방암 치료제 '레트로졸'과 대장암·폐암 치료제 '이리노테칸' 두 가지였습니다.레트로졸을 투여받은 유방암 환자의 알츠하이머병 진단율은 대조군보다 53% 낮았고, 이리노테칸으로 치료받은 대장암 환자의 알츠하이머병 진단율은 무려 80%나 낮았습니다.
연구진은 레트로졸은 주로 신경세포에, 이리노테칸은 신경교세포에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두 약물 모두 혈액-뇌 장벽을 통과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발견입니다.혈액-뇌 장벽은 혈액 속 물질들이 뇌 조직으로 무분별하게 침투하는 것을 막아주는 방어막으로, 뇌 질환 치료제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이 장벽을 통과할 수 있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