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후 10시경 인천 서구 연희동 일대 도로에서 운전 중 발생한 시비 끝에 상대방을 다치게 한 뒤 현장을 떠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건은 한 사거리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려던 차량과 맞은편에서 직진해 오던 차량 사이에서 통행 문제를 놓고 말다툼이 벌어지면서 시작됐다. 당시 두 차 운전자는 통행 우선권과 진입 순서를 두고 언성을 높이며 격하게 다투던 것으로 전해졌다.
말다툼 중 한쪽 운전자가 상대 차량 운전석 문 손잡이를 붙잡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다툼이 격해진 순간, 40대 A씨는 손잡이를 놓지 않은 채 그대로 차량을 출발시켰고 손잡이를 잡고 있던 상대 운전자인 B씨는 도로 바닥으로 넘어졌다. 이 과정에서 B씨는 허리 등을 다치는 부상을 입었으며, 이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건 직후 목격자들의 신고와 주변 CCTV, 차량 이동 경로 등을 토대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끝에 다음 날 A씨를 특정해 검거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도주 과정과 부상 상황 등 사건 전반에 대해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단순한 교통 시비를 넘어, 차에서 내리지 않은 채 상대방을 다치게 한 후 현장을 떠난 점을 문제 삼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혐의를 적용해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도주치상은 교통사고나 이와 유사한 상황에서 상대를 다치게 한 뒤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도주하는 경우 적용되는 법 조항으로, 단순 교통사고보다 무거운 처벌이 가능하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이후 A씨를 다음 날 검거했으며 조만간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수사 과정에서는 정확한 사고 경위뿐 아니라 두 운전자 간의 시비 시작 원인과 도주 당시 상황이 중점적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교통 상황에서 발생한 순간적인 갈등이 자칫 큰 피해와 법적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통행 우선권이나 진입 순서를 둘러싼 다툼이 발생했을 때에는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 경찰에 신고하는 등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