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해 사망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면서 산재 사망 사고가 다시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 현황’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45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443명)보다 14명(3.2%) 늘어난 수치로,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된 결과다.
전문가들은 이번 통계가 영세 사업장에서의 안전관리 취약성을 다시금 드러낸다고 진단한다. 규모가 작은 사업장일수록 안전관리 체계가 충분히 마련되지 못한 채 작업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사망 사고 증가로 직결되는 실정이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에서 210명이 사망해 전체 사망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고, 기타 업종에서도 128명으로 전년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제조업은 119명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소매업과 농림어업 등 기타 업종에서의 사망자 증가폭이 두드러졌는데, 도·소매업에서 20명, 농림어업에서 19명이 사망해 전년 대비 각각 11명, 10명 증가하는 등 영세한 소규모 산업에서의 사고 위험이 높았다.

사망자 수가 증가한 주요 원인으로는 사업장 규모와 안전관리 수준의 차이가 지목된다. 영세 사업장의 경우 안전관리 인력 배치가 어렵고, 안전장비 투자 여력이 부족해 상대적으로 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에서도 5인 미만 또는 5억원 미만 규모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고가 전체 증가를 주도했다.
5억원 미만의 소규모 건설현장에서는 91명이 사망해 전년 동기 대비 19명(26.4%) 증가하는 등 규모가 작을수록 사망 사고가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사고 유형을 살펴보면 ‘떨어짐’ 사고가 19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년 대비 36명(22.1%) 증가했다. 이어 ‘물체에 맞음’ 56명, ‘부딪힘’ 45명, ‘끼임’ 37명, ‘깔림·뒤집힘’ 30명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유형 사망자 90명 중에서도 화재·폭발로 인한 사망이 26명, 구조물 붕괴 등으로 인한 사망이 23명으로 집계돼 다양한 위험 요인이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