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전면 중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 에너지 수입 국가에 대해 최대 500%에 달하는 고율의 관세 부과 가능성을 검토하는 가운데, 인도 경제와 대미 수출에 심각한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은 기존에도 국가별 상호 관세 25%와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대한 제재성 추가 관세 25%를 포함해 총 50% 수준의 관세를 인도에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 대한 불만을 표명하며 추가적인 관세 인상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감축하지 않을 경우 신속하게 관세를 대폭 인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또한 초당적 법안을 통해 러시아 원유 구매 국가들에 최대 500%의 관세를 부과하도록 승인했다고 밝혀, 미국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인도는 미국 시장에 대한 수출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도 외교관 출신의 스리쿠마르 메논은 500% 관세가 통과되면 인도의 주요 제조업 부문 전반에 걸쳐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기 어려운 이유는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러시아산 원유의 비중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미국의 제재 영향으로 일부 정유사들이 구매량을 줄였지만 인도는 여전히 전체 원유 수입량의 약 4분의 1가량을 러시아산 저렴한 원유에 의존하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산 원유의 대인도 수출량은 여전히 상당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국제 유가 대비 최대 배럴당 10달러가량 낮은 가격으로 공급되고 있다.
독립 싱크탱크 연구자들은 만약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전면 중단할 경우 인도의 연간 원유 수입액이 크게 증가해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인 만큼 전략적 결정을 내릴 때 국내 에너지 안보와 경제 리스크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