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과 수험생 사이에서 공부 능력을 높여 준다는 잘못된 인식이 확산되면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의 처방이 크게 늘고 있다. 전문 의약품인 ADHD 치료제는 의사의 처방을 통해 질환 치료에 사용되어야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를 ‘공부 잘하는 약’으로 오인해 부적절하게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특히 10대 이하 청소년의 해당 약 처방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가 확인돼 보건당국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최신 ‘의료용 마약류 월간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받은 10대 이하 남성 환자는 11만3263명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전년도 전체 기간에 처방을 받은 10대 이하 남성(10만7267명)보다 오히려 약 6% 증가한 수치다. 여성 청소년의 처방 건수도 지난해 1~9월 동안 이미 전년도 전체 처방량을 넘어서는 등 광범위한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각성을 높이는 의료용 마약류로, ADHD 치료에서 집중력과 과잉행동을 조절하는 데 사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적법한 의료적 용도 아래 사용될 때는 치료 효과가 있지만, 성능 향상이나 공부 능력 개선을 목적으로 비의료적 사용이 확대될 경우 심각한 부작용과 건강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식약처는 이 같은 처방 증가를 단순한 질환 진단 확대 외에도 오남용 가능성 측면에서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상에는 틀린 정보가 유포돼 ‘공부 잘하게 해주는 약’, ‘집중력 높여주는 약’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약품의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오해가 청소년 처방 증가를 부추기고 있으며, 이는 약물 부작용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경고한다.
식약처는 특히 수능 시험을 전후해 의료용 마약류의 불법 광고와 판매를 단속하고 있으며, 오남용 우려가 있는 의료기관과 처방 패턴도 모니터링하고 있다. 올해는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해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을 더욱 효과적으로 단속하기 위한 방안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