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지역에서 발생한 한 80대 남성의 사망 사건이 당초 ‘자살’로 종결될 뻔했으나 검·경의 보완 수사 끝에 사실은 아내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드러나 법적 판단이 달라졌다. 춘천지검 강릉지청은 이 사건의 진범으로 80대 여성 A씨를 살인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사건은 2024년 5월, 강원 영동 지역 한 자택에서 A씨의 남편인 80대 B씨가 사망한 채 발견되면서 처음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현장 상황을 토대로 B씨가 스스로 목을 졸라 숨진 것으로 보고 ‘입건 전 조사 종결’ 의견을 냈다. 하지만 검찰은 현장에서 자살 도구가 발견되지 않았고, 자해의 명확한 흔적도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보완 수사를 요청했다.
이에 경찰은 사건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했고, B씨와 함께 있었던 A씨를 대상으로 재조사에 착수했다. 수사 과정에서 A씨는 범행 일체를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대검찰청 법과학분석과의 통합심리분석과 범행 장면 재연 검증, B씨의 사망 전 진료기록 확보 등을 토대로 검찰도 직접 보완 수사를 펼쳐 살인 혐의를 입증했다.

수사 결과에 따르면 A씨는 평소 B씨와 말다툼이 잦았으며, 사건 당일 감정이 격해진 가운데 B씨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처음에는 사건 정황이 복잡하지 않아 자살로 오인될 수 있었지만, 현장 증거와 피해자의 상해 양상 등을 종합한 검경의 추가 수사로 진범과 사건 경위가 밝혀졌다.
춘천지검 강릉지청 관계자는 “변사 사건에 대해 형사소송법과 수사 준칙에 따른 사법 통제를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제대로 진실을 규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보완 수사와 과학 수사 기법을 적극 활용해 실체적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A씨가 고령인 점과 범행을 자백하고 조사에 성실히 임한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상태로 기소했으며, 재판 과정에서 추가적인 법적 판단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초기 변사 사건이 단순한 자살로 처리될 뻔했으나, 철저한 수사 과정이 범죄를 밝혀내는 결정적 역할을 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