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 주차타워에서 야생동물 고라니가 다리가 끼어 움직이지 못하는 위기에 처했다가 소방 당국의 신속한 구조로 무사히 구조되는 이색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도심 속 야생동물이 인공 구조물에 갇혀 구조되는 사례로 주목받았다.
사고는 1월 8일 낮 12시 50분경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한 건물 기계식 주차타워에서 벌어졌다. 당시 한 시민이 “야생동물이 주차 타워 안에 갇혀 있다”는 신고를 119에 접수했고, 소방 당국이 즉시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원들은 기계식 주차설비의 입구 쪽 구조물 틈새에 고라니 한 마리가 다리가 끼어 움직이지 못한 채로 있는 상태를 확인했다. 기계식 주차타워는 차량을 자동으로 올리고 내리는 설비로, 좁은 공간과 철 구조물이 많은 만큼 일반 구조보다 난이도가 높았다. 소방대는 주의 깊게 장비를 사용해 서서히 고라니를 구조했다.

구조대는 고라니가 큰 충격을 받았을 가능성을 고려해 부상 여부를 먼저 확인했다. 다행히 심각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아 고라니를 안전하게 포획한 뒤 인근 구청 관계자에게 인계했다. 이후 고라니는 김포 소재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추가 건강 검진과 치료를 받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조 작전은 평범한 동물 구조가 아니라, 도시 속 야생동물이 인공 구조물에 빠졌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기계식 주차타워는 좁고 복잡한 구조를 지녔지만, 소방대의 침착한 대응 덕분에 고라니는 안전하게 구조됐다. 소방 관계자는 “야생동물이 인공 구조물에 갇히는 경우는 드물지만, 시민 신고가 접수되면 안전을 최우선으로 구조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주민들도 이번 사건을 흥미롭게 지켜보며 “도심에서도 야생동물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새삼 놀랍다”며 “무사히 구조되어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도심 공원과 녹지대가 주변 도심 시설과 가까워지면서 야생동물이 사람의 생활권으로 출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