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언론이 한국의 값비싼 청혼 문화가 저출산 결혼 문제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신문 1면에 ‘결혼식 전 비싼 장애물: 4500달러짜리 청혼’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요즘 한국의 청혼 문화를 조명했다.
WSJ은 하루 숙박비가 100만원이 넘는 고급 호텔에서 명품 가방과 장신구 등을 선물하는 게 최근 한국의 청혼 문화가 됐다고 꼬집었다. 매체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최근 청혼을 받았거나 할 예정인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WSJ는 이 같은 한국의 값비싼 청혼 문화가 부담돼 프러포즈를 늦추는 사례도 있다고 소개했다.매체와 인터뷰를 한 직장인은 "여자친구가 호텔에서 샤넬 가방과 함께 프러포즈받은 친구의 사진을 보여줬는데 깜짝 놀랐다"며 올여름 청혼을 계획했지만 이를 연말로 미뤘다고 했다.
이 같은 한국의 고가 청혼 문화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더욱 증가했다고 WSJ는 분석했다.코로나19로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가거나 인파가 몰리는 곳을 피해야 했던 커플들은 5성급 고급 호텔이야말로 청혼을 하기에 제격이라 판단했고, 이로 인해 이 같은 고가의 청혼 문화가 확산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프러포즈 문화가 한국 사회에 자리잡히면서 호텔들은 저마다의 청혼 관련 패키지 상품을 내놓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WSJ는 "한국 결혼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큰 비용이 드는 호화로운 호텔 프러포즈는 결혼율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커플들에게는 압력을 가하는 웨딩 트렌드"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한국에서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40% 이상의 여성들이 호텔에서 청혼받기를 원하며, 같은 조사에서 남성의 3분의 1이 이 같은 프러포즈를 하지 않는 이유로는 "경제적 부담"을 꼽았다고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