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상당수가 입사 과정에서 겪는 ‘채용 사기’ 경험이 설문 결과로 드러나면서 노동 환경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응답자 중 약 35.5%가 채용공고 또는 입사 제안과 실제 근로조건이 달랐다고 답했다. 이러한 결과는 직장 생활 초기에 경험하는 불합리함이 단순한 개인의 불편을 넘어 구조적인 문제라는 점을 보여준다.
조사에 따르면 많은 직장인이 구직 단계에서 보고 들은 정보와 실제 근로 현장에서 체감하는 근로조건 사이의 큰 괴리를 경험했다. 약 3명 중 1명에 해당하는 응답자가 채용공고에서 제시된 근로시간, 급여, 복지, 업무 내용 등이 입사 후 달랐다는 경험을 했다고 답했다는 점은 채용 과정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를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비정규직 근로자와 상시 근로자 수가 적은 사업장에서 이러한 불일치 경험이 더 높게 나타나 ‘채용 사기’ 경험이 특정 취업 환경에 더 집중되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대다수가 채용 후 발생하는 문제, 예를 들면 수습 기간 반복 연장, 정규직 전환 미이행, 계약서 작성 내용과 실제 조건 간 차이 등 ‘수습 갑질’ 사례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현행 법적 규제, 즉 채용절차법의 적용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강하게 제기됐다.

현재 채용절차법은 상시 근로자 30인 이상 사업장만 적용되기 때문에 사업장 규모가 작은 곳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응답자의 약 85.8%는 이러한 법의 적용 범위를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는 의견을 보였다.
직장갑질119는 구직자의 절박한 마음을 악용하는 ‘채용 갑질’과 ‘채용 사기’ 관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단체는 거짓이나 과장된 채용공고에 대해 단순히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식이 아니라 보다 강력한 처벌 수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근로자와 구직자 사이의 신뢰 회복을 위해 법적 보호 장치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설문 결과는 채용 과정에서의 불투명성과 실제 고용 조건 간 괴리가 여전히 많은 직장인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입사 전 기대와 입사 후 현실 간의 차이는 개인의 직장 생활 만족도뿐 아니라 장기적인 경력 형성과 고용 안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채용 제도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와 제도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