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총기 살해 사건이 수개월에 걸친 수사 과정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당시 60대 남성이 자신이 직접 만든 사제 총기로 30대 아들을 살해한 뒤 가족 및 지인들을 겨냥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추가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사건은 한 가족의 생일잔치 자리에서 벌어진 비극으로 시작됐다. 경찰과 사건 관계자 등에 따르면 A씨는 생일파티가 벌어지고 있던 집으로 사제 총기를 들고 올라와 아들 B씨에게 총격을 가했다. B씨는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사건 직후 경찰이 현장 인근을 통제하고 수사를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사제 총기와 함께 다수의 탄환, 총열 등이 발견돼 국과수 감정이 진행되는 등 수사망이 확대되고 있다.
사건 초기에는 살인 및 총포·도검·화약류 안전관리법 위반, 현주건조물방화예비 등의 혐의만 적용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신청된 상태였다. 그러나 유가족이 제출한 의견서에서 “A씨가 생일잔치 당시 현장에 있던 며느리, 손주들과 며느리의 지인까지 살해하려 했다는 정황이 있다”는 주장을 하면서, 경찰이 살인예비나 살인미수 등의 추가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다. 유가족에 따르면 B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뒤에도 A씨는 다른 가족들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려 한 정황이 일부 목격자 진술과 함께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주거지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사제 총기 제작에 사용된 도구와 인화성 물질 등을 확보했다. 이어 확보한 총열 13개, 탄환 86발, 페트병에 담긴 시너 등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져 정밀 감정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관계자는 이러한 증거물 분석을 토대로 범행 준비와 계획성 여부를 규명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사팀은 초기 조사에서 A씨가 범행 동기에 대해 구체적인 진술을 하지 않고 있으며 “가정불화가 있었다”는 정도의 답변만 반복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추가 혐의 적용 여부와 함께 A씨의 진술 및 확보된 증거를 바탕으로 법적 대응 방향을 정리하고 있다. 구속영장 효력이 만료되는 시점까지는 가능하면 수사를 마무리해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이 사건이 지역 사회에 남긴 충격은 크다. 평범해 보였던 가정 폭력이 극단적인 비극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주변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향후 재발 방지와 가족 간 갈등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과제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