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경찰의 음주단속을 피하려고 본인보다 더 만취한 동승자에게 운전대를 넘겨 운전자를 바꿔치기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 사건은 단순 음주운전 적발을 피하기 위한 고의적인 행동이 어떤 법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주목된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음주운전 방조와 범인 은닉·은닉 방조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상태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한 도로에서 음주단속이 진행 중인 상황을 목격하고 순간적으로 운전석에서 동승자 B씨와 운전자를 바꿔치기 하는 행동을 했다. 당시 단속 지점은 울산시 남구의 한 도로였으며, 오후 9시 46분쯤이었다.
경찰 단속선을 눈앞에 둔 순간 A씨는 차량을 약 3m 앞에서 멈춘 뒤 곧바로 운전석에서 뒷좌석으로 자리를 옮겼고, 조수석에 있던 B씨가 운전대를 잡는 모습이 단속 경찰에게 포착됐다. 이같은 행동은 단속을 피하기 위한 전형적인 수법으로 알려져 있으나, 결과적으로 경찰의 수사망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단속에 나선 경찰은 곧바로 두 사람의 음주 측정을 실시했으며, 놀랍게도 운전대를 넘겨받은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에 달할 정도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운전자를 바꿔치기 했던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상대적으로 낮아 경찰이 훈방 조치 수준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히 운전자를 바꿔치기 하는 행위는 음주운전 단속을 피하기 위한 명백한 시도”라며 “현장에서 이러한 행위가 포착될 경우 단순 음주운전 적발을 넘어 방조 및 범인 은닉 방조 혐의로도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울산 남부경찰서는 두 사람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전말과 의도를 밝히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A씨가 동승자에게 운전대를 넘긴 시점과 그 과정에서의 의사소통, 그리고 음주 상태를 알면서도 운전대를 맡긴 정황 등을 면밀히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