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을 이용할 때 흔히 활용되는 방식 중 하나인 ‘문고리 거래’가 또다시 금전적 피해를 유발하는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이 방식은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대면하지 않고 비대면으로 물건을 주고받는 편리함 때문에 중고거래 앱 등에서 종종 이용되고 있지만, 이 점을 노린 사기 수법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인천에 거주하는 20대 A씨는 대표적인 중고거래 앱을 통해 고가의 스마트폰을 구매하려 했으나 결과적으로 약 495만원에 달하는 금전적 손실을 입었다. A씨는 판매자 B씨가 아이폰16 프로맥스를 거래하겠다며 접근해왔고, B씨는 “입금 후 주소를 알려주면 문고리에 제품을 걸어두겠다”는 방식으로 거래를 제안했다. 이러한 거래 방식은 최근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가 확산하면서 소비자 사이에서 하나의 거래 옵션으로 자리 잡아 왔다.
A씨는 B씨의 제안대로 일부 금액을 먼저 송금했으며, B씨는 자신이 지역 인증 등의 신뢰할 수 있는 계정을 사용 중이라고 안심을 시켰다. 그뿐 아니라 B씨는 실제로 문고리에 쇼핑백을 걸어둔 듯한 사진까지 보내 신뢰도를 높이는 행위까지 보였다. 때문에 A씨는 해당 제안이 정상적인 거래라고 믿고 추가 송금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예상과 달리 급격히 악화됐다. B씨는 추가 송금을 요구하며 “사업자 계좌라 개인 거래가 확인돼야 한다”는 명목으로 계속해서 금액을 요구했고, A씨는 처음 송금한 금액이 곧 반환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못한 채 세 차례에 걸쳐 같은 금액을 송금하며 피해액이 총 495만원에 이르렀다.
결국 B씨는 이후 잠적했고 연락이 되지 않았다. A씨는 거래 중 보여진 신분증과 판매자 계정 정보 등이 모두 신뢰할 수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속을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이후 피해를 당한 다른 사람들과 온라인 단체 대화방을 개설해 공통 피해자들을 모았고,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유사 피해자들이 합류하면서 전체 피해 규모는 약 17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이 모인 채팅방에서는 상품권, 게임기, 그래픽카드 등 다양한 고가 중고 물품 거래가 포함되어 있었으며, 이들 역시 부분 선입금 후 문고리에 제품을 걸어두겠다는 방식으로 접근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러한 사기 수법에 대해 “사업자등록증이나 신분증 등은 손쉽게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그대로 믿고 송금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비대면 거래일수록 상대방 정보를 과도하게 신뢰하지 말고, 가능하면 직거래나 안전거래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