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남성이 한국에서 말다툼 끝에 한마디 들었다는 이유로 베트남까지 찾아가 아버지를 살해한 사건과 관련해 베트남 법원이 사형을 선고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사건은 가족 간 갈등이 극단적 폭력으로 비화한 사례라는 점에서 국내외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피고인 A씨(40대 한국인 남성)는 베트남 호찌민시 탄푸구에 있는 자택에서 한국에서까지 아버지를 불러 말다툼을 말리려 했다는 이유로 부친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현지 법정에 섰다. 베트남 호찌민시 인민법원은 이 사건과 관련해 A씨에게 사형을 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전후 정황을 보면, A씨는 베트남에 거주하며 아내와 두 자녀를 두고 살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3월 말, 그는 아내와 심한 말다툼을 벌이고 반려견까지 죽인 뒤 아내가 두 자녀를 데리고 집을 나가 한국에 있는 시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들은 아버지는 곧바로 베트남으로 날아가 아들을 설득하며 함께 술을 마셨다. 그러나 이후 갈등은 오히려 더 격화됐고, A씨는 결국 아버지를 흉기로 살해했다는 것이다.

법정에서 A씨는 범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행위가 자녀 부양과 생계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선처를 호소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친부를 살해한 범행은 극히 중대하고 잔혹해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돼야 할 범죄”라며 엄중한 처벌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사형을 선고했다.
베트남은 아직 세계에서 사형 제도를 유지하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로, 살인과 같은 중대한 범죄에 대해서는 재판부가 사형을 내릴 수 있다. 다만 외국인에게 실제로 형이 집행되는 경우는 과거 판례에서 다소 드물었다고 전해져, 실제 집행 여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사건은 단지 가족 간 다툼에서 벌어진 우발적 사고가 아니라, 갈등이 극단적인 폭력으로 확대된 계획적 범죄의 한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해외에서 벌어진 한국인 범죄와 관련해 현지 사법 체계가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국내에서도 가족 관계의 갈등이 폭력으로 이어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결과를 경고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