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제조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사흘째 이어지며 소방당국이 잔불 정리에 애를 먹고 있다. 이 화재는 한 때 주 불길이 잡히기는 했지만 타이어 원재료 더미 속에서 불씨가 끊임없이 되살아나며 불길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고는 한 타이어 공장 내 정련 공정 설비에서 처음 불꽃이 튀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에는 비교적 작은 화재로 여겨졌으나 타이어의 원료가 쉽게 불에 타지 않는 성질로 인해 오히려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재발화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대형 화재로 번졌다. 소방대는 불길을 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진화 작업을 벌여왔으나, 공장 내부에 쌓인 타이어 재료 더미가 불씨를 품고 있어 잔불이 곳곳에서 살아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 관계자들은 특히 타이어 원재료 더미의 특성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화재와 달리 이 재료는 타고 난 뒤에도 재가 되거나 부피가 줄어들지 않고 열을 머금은 채 다시 타오르는 특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특성 때문에 한 번 큰 불길이 잡히고 난 후에도 여러 곳에서 불씨가 되살아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진화 작업은 크게 번잡하다. 소방대는 불꽃 자체는 어느 정도 제압했지만 바닥 내부나 벽면 사이, 타이어 더미 내부에서 아직 뜨거운 불씨가 발견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여 잔불 제거에 주력하고 있다. 일부 구획에서는 불씨가 다시 활활 타오르는 경우도 있어 소방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굴삭기 등을 투입해 더미를 해체한 뒤 물을 분사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진화 방식 역시 쉽지만은 않다. 공장 내부의 구조가 복잡하고 잔불이 숨어 있는 위치가 외부에서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있어 소방장비와 인력을 내부에 투입하는 데 한계가 있다. 실제로 한 차례 소방대가 내부에서 잔불 정리에 나섰을 때 바닥과 천장이 내려앉는 등 붕괴 위험이 감지되어 소방장비와 인력이 철수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현재 소방당국은 내부 진입을 통한 전면적인 진화 대신 외부에서 강력한 물줄기를 쏘아 잔불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대응 중이다. 그러나 외부에서 물을 분사하는 방식은 잔불이 숨어 있는 내부 깊숙한 곳까지 도달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어 완전한 진화에는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소방 관계자들은 화재 현장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도 최적의 진화 방식을 찾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