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가와 수험생 사이에서 특정 약물이 ‘집중력을 극적으로 높여주는 약’, ‘머리를 좋아지게 만드는 약’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의료계가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치료제가 학습 능력 향상 목적의 약으로 오해되며,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아닌 일반인까지 복용을 시도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ADHD 치료제 처방과 소비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관련 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고 방송과 온라인 콘텐츠 등을 통해 정보 접근성이 높아진 영향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큰 요인은 약물에 대한 잘못된 기대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시험 준비를 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집중력 향상 효과가 과장되면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치료 목적이 아닌 사람이 시험을 앞두고 약을 복용한 경험담이나 성적 향상 사례를 공유하는 글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이러한 게시물은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빠르게 확산되며 약물에 대한 환상을 키우고 있다. 일부 치료제는 공급 부족 현상까지 나타날 정도로 수요가 몰리기도 했다.

처방 환자 수 역시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몇 년 사이 환자 규모는 크게 증가했고, 약물 처방량도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치 증가가 단순히 진단 증가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질환 치료를 위한 정상적인 의료 수요와 별개로, 비의료적 목적의 관심이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분명하게 선을 긋는다. ADHD 치료제는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 인지 기능과 행동 조절을 돕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일반인의 학습 능력을 직접적으로 향상시킨다는 과학적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무분별한 복용은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두통과 수면 장애, 식욕 감소 등 신체적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심리적 의존성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집중력 향상이라는 기대와 달리 오히려 컨디션 저하와 불안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