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는 수성못 인근 상화동산에 위치한 공중화장실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했다. 이 시설은 단순한 편의시설을 넘어 관광 공간과 어우러지는 건축물로 탈바꿈했다. 자연 풍경과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을 목표로 외관에는 곡선 구조가 적용됐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천연 목재가 사용됐다.
내부 역시 일반적인 공중화장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곡선 형태의 유리창과 원형 세면대 등 디자인 요소를 강조한 구조로 꾸며져 하나의 건축 작품처럼 연출됐다. 이용 편의뿐 아니라 시각적 경험까지 고려한 설계라는 설명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상당한 예산이 투입됐다. 건축비를 포함해 총 9억 원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설계를 맡은 이는 스페인 출신 건축가로, 공간 자체를 하나의 조형물처럼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진다.

지자체는 이번 시설을 단순한 화장실로만 보지 않는다. 수성못 일대를 관광 자원으로 확장하는 계획의 일부라는 것이다. 향후 조성될 수상 무대와 스카이브릿지 등 주변 시설과 연계해 방문객이 머무는 공간 전체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즉, 화장실이라는 기능적 공간을 관광 인프라의 한 요소로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이용 편의는 물론, 경관과 조형미를 결합해 방문 경험 자체를 확장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공중화장실은 대개 존재 자체가 눈에 띄지 않는 시설이지만, 이번 공간은 오히려 일부러 시선을 끌도록 설계됐다. 평범한 생활시설이 도시 이미지와 관광 경쟁력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로 변모한 셈이다.
호수를 찾은 사람들에게 이 건물은 단순히 잠시 들르는 장소가 아니라 풍경 속에서 마주하는 또 하나의 볼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 기능보다 공간 경험이 강조된 공공시설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