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출근 시간보다 20분이나 일찍 매장 문을 열던 직원의 진짜 모습이 드러나면서 약국 운영자가 큰 충격에 빠졌다. 성실함의 상징처럼 보였던 행동이 사실은 장기간에 걸친 절도를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씨는 일정 기간 전 보조 직원 B씨를 채용했다. B씨는 근무 태도부터 눈에 띄었다. 정해진 출근 시간보다 항상 먼저 도착했고, 업무 처리도 능숙해 주변의 신뢰를 빠르게 얻었다. 재고 정리도 꼼꼼했고, 일 처리 속도도 빨라 A씨는 그를 매우 믿고 의지하게 됐다.
하지만 이러한 신뢰는 결국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무너졌다. 어느 날 B씨가 손님과 약값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던 중 A씨는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매장 내부 폐쇄회로 영상을 살펴보게 됐다. 그리고 그 순간 믿기 어려운 장면을 목격했다. B씨가 약국 내부에서 몰래 약을 가방에 담아 챙기고 있었던 것이다.
더 큰 충격은 이후에 이어졌다. A씨는 과거 영상까지 모두 확인했고, B씨가 근무한 거의 모든 날에 비슷한 행동을 반복해 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매일 아침 일찍 출근해 매장이 아직 어두운 상태에서 내부를 돌아다니며 약을 챙긴 뒤 아무 일 없다는 듯 업무를 시작하는 방식이었다. 오랜 기간 반복된 행동이었지만 재고 정리가 치밀하게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에 눈치채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가 근무한 기간은 약 8개월에 달했다. 확인된 피해 금액만 수백만 원에 이르며, 실제 피해 규모는 그보다 더 클 것으로 추정됐다. A씨는 직원이 약이 비어 보이지 않도록 배치와 수량을 조절해 놓는 방식으로 흔적을 감췄다고 설명했다. 겉보기에는 성실한 근무 태도였지만 실제로는 절도를 위한 시간 확보였던 셈이다.
A씨는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지켜보기로 했다. 어느 날 매장에 숨어 있다가 B씨가 약을 챙기는 순간을 포착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적발됐음에도 B씨는 물건을 훔친 것이 아니라 결제를 하려고 했다는 취지로 해명하며 부인했다.
결국 B씨는 해고됐다. 이후 B씨는 사과 메시지를 보내며 자신의 행동에 대해 충동 조절이 어렵다는 내용의 진단서를 첨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적 질환을 이유로 들며 책임을 일부 인정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지만, A씨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