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다툼이 불러온 눈먼 분노, 약국에서 벌어진 위험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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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6.03.09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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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다툼이 불러온 눈먼 분노, 약국에서 벌어진 위험한 순간

손님과 말다툼을 벌이던 약사가 분사형 캡사이신을 손님의 눈에 뿌려 중상을 입힌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법조계에 따르면 사건은 약국 내부에서 벌어진 단순한 언쟁이 격렬한 폭력으로 번지면서 시작됐다. 약사인 40대 A씨는 약국을 방문했던 70대 손님과 대화를 나누던 중 언어 사용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 손님은 약국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자신에게 반말을 한 것 아니냐며 따져 물었고, 상황은 순식간에 긴장된 분위기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격분한 상태로 캡사이신이 들어 있는 권총형 분사기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손님의 눈을 향해 분사기를 여러 차례 발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단순한 위협이 아니라 직접적인 공격이었다는 점에서 사건의 심각성이 커졌다.

갑작스러운 자극 물질을 얼굴에 맞은 손님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약국 밖으로 나왔다가 길거리에서 쓰러졌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의료진은 눈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병원 검사 결과 피해자는 인공수정체가 제자리에서 벗어나는 탈구 진단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인공수정체 교체 수술과 유리체 절제술 등 복합적인 치료가 진행됐다. 하지만 여러 차례 치료에도 불구하고 한쪽 눈의 시력은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자극성 물질 노출을 넘어 영구적 시력 손실로 이어진 중대한 상해였다.

재판 과정에서 법원은 피고인의 행동이 우발적 감정 표출을 넘어선 위험한 폭력이라고 판단했다. 피해자가 이미 고개를 돌려 공격을 피하려 했음에도 계속해서 머리 방향을 향해 분사기를 발사했다는 점이 특히 문제로 지적됐다. 이는 상황을 멈추려는 의사가 없었음을 보여주는 정황으로 받아들여졌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신체적 고통뿐 아니라 정신적 충격도 크게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피고인이 일정 금액의 위자료를 공탁했지만, 피해자가 강력한 처벌을 원하고 있다는 점도 형량 판단에 고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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