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일할 기회를 찾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조직적으로 불법 취업을 알선한 해외 브로커가 당국에 붙잡혔다. 단순한 소개나 연결을 넘어 입국 과정부터 취업까지 전 단계를 설계한 정교한 구조가 드러나면서, 온라인 공간을 기반으로 한 신종 불법 취업 알선 방식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수사 결과 이 브로커는 태국 현지에서 SNS를 활용해 한국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모집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광고는 노골적이지 않았지만 현실적인 수익과 안정적인 일자리를 강조하며 지원자를 끌어모았다. 게시물과 영상은 실제 취업이 가능한 것처럼 꾸며졌고, 한국에서 이미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경험담처럼 보이는 콘텐츠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방식으로 모집된 인원은 대부분 20대와 30대의 젊은 층이었으며, 생계를 개선하거나 단기간에 돈을 모으려는 목적이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원자들에게는 일정 금액의 알선 비용이 요구됐다. 브로커는 취업이 확실히 보장된다는 식으로 설명하며 비용을 선납하도록 유도했고, 일부는 빚을 내거나 주변 도움을 받아 돈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취업 조건이나 체류 방식이 합법적인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돈을 지불한 뒤에는 입국 절차부터 이동, 취업 연결까지 모든 과정이 단계별로 안내됐다.
특히 입국 심사를 통과하기 위한 ‘사전 교육’이 있었다는 점이 수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입국 목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질문을 받았을 때 어떤 답변을 해야 하는지, 신고서에는 무엇을 어떻게 적어야 하는지까지 구체적인 지침이 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여행객처럼 보이기 위한 행동 요령이나 소지품 준비 방법도 안내됐다는 진술이 나왔다. 입국 이후에는 국내에서 대기하던 인력이 이동을 돕고, 곧바로 일자리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취업이 진행됐다.
이처럼 모집, 입국, 이동, 취업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단순 개인 범행이라기보다 역할이 분담된 조직 형태에 가까웠던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 모집과 홍보를 담당하는 인물, 국내 이동을 돕는 인물, 일자리를 연결하는 인물 등이 각각 따로 존재했고,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체계적으로 운영된 정황이 드러났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접촉이 실제 취업 현장까지 이어지는 일종의 ‘비공식 통로’가 형성돼 있었던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