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반 챗봇을 활용해 제출된 탄원서가 법정에서 어떻게 평가되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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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6.03.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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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반 챗봇을 활용해 제출된 탄원서가 법정에서 어떻게 평가되는지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부는 한 마약 사범에게 유죄 판결을 확정했다. 이 사건은 단순한 마약 범죄를 넘어서 인공지능 기반 챗봇을 활용해 제출된 탄원서가 법정에서 어떻게 평가되는지를 보여준 사례로 주목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챗GPT로 작성된 문서를 제출한 점을 중대한 판단 요소로 지적하면서 형량을 정했다. 법원에 따르면 A씨는 필로폰을 투약하고 소지한 혐의로 기소된 상태였다. 그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감형을 기대하며 허위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는데, 이 문서는 실제로 인공지능 챗봇을 통해 생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탄원서에는 피고인의 공익 활동을 강조하며 선처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지만 그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사실 확인이 되지 않았고, 결국 사문서위조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되었다.

재판부는 해당 문서가 단순한 감형 요청을 넘어서 공문서에 준하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탄원서라는 점을 고려했다. 법원은 인공지능을 이용해 작성된 자료라도 작성자가 제출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A씨는 체육회 팀장 명의의 탄원서를 검찰에 제출했으며, 법원은 이로 인해 사문서위조와 관련된 죄목으로 추가 처벌을 했다.

법원은 피고인이 인공지능을 도구로 활용해 탄원서를 작성하고 제출한 행위가 단순한 문서 작성이 아닌 위조 및 행사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판사는 인공지능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오용하거나 부당한 이득을 취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는 것은 법적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사건 판결은 인공지능 기반 도구들이 법적 절차나 사회적 규범 속에서 어떻게 기능해야 할지를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인공지능이 생성한 텍스트가 향후 법적 문서나 탄원서 등 공식적인 제출물로 활용될 경우 그 책임 소재와 법적 효력이 어떻게 정립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졌다. 과거에는 편지나 손글씨로 작성된 탄원서가 주로 제출되었지만, 기술 발전으로 인해 자동화된 콘텐츠 생성 도구가 보편화되면서 법원의 판단 기준 역시 진화를 요구받고 있다.

재판부는 이번 판결을 통해 법적 문서 제출에 관해 엄격한 잣대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피고인은 약물 범죄 혐의 외에도 사문서 위조와 위조 사문서 행사 등의 혐의로 추가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법원은 피고인의 행위가 사회적 신뢰를 해치는 중대한 범죄라고 판단했다. 법원은 인공지능 기술의 잠재적 위험성과 그에 따른 법적 대응책을 모색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사건은 법원이 인공지능이 생성한 콘텐츠를 어떻게 법적 맥락 속에서 판단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선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이를 둘러싼 법적·윤리적 기준과 사회적 규범 역시 함께 정립되어야 한다는 과제를 우리 사회에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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