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 22곳 병원 전전하며 살아 돌아온 30대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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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6.03.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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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환자 22곳 병원 전전하며 살아 돌아온 30대 여성

충북 청주에서 심정지 상태에 빠졌던 30대 여성이 응급 치료를 받기 위해 무려 병원 22곳을 전전한 끝에 경기 수원에서 가까스로 치료를 받는 일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응급 환자를 적절하게 수용하지 못한 의료 체계의 한계와 그로 인한 위험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고 있다.

사건은 한 상가에서 술자리를 함께 하던 여성 A씨가 갑자기 호흡을 멈추는 심정지 상태에 빠지는 것으로 시작됐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는 이미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던 A씨의 상태를 안정시키기 위해 긴급 조치에 나섰으나, 보다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여러 병원에 이송 가능 여부를 타진했다.

그러나 청주와 인근 충청권, 수도권 지역 병원들에서는 전문 진료과 부재나 장비 부족 등을 이유로 모두 진료 수용을 거부했다. 결국 소방 당국은 무려 22곳의 의료기관에 이송 문의를 했지만, 전부 거절당하며 길고 지친 시간만 흐르게 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신고 접수 시점으로부터 3시간 반이 지나서야 경기 수원시의 한 종합병원에서 A씨를 치료할 수 있었다.

현장 구급 관계자는 “병원 도착 직전까지도 A씨가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깨어난 이후에도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어려웠다”며 응급 치료가 지연되면서 뇌 기능 손상 등 후유증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응급 상황에서의 초기 대응이 늦어질수록 환자의 생존과 회복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건은 단순한 의료 전전 사례를 넘어서는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응급실이 아닌 상황에서도 응급 처리 능력을 갖춘 병원이 제한적인 현실은 의료계 내에서도 오래전부터 지적되어 왔다. 특히 지방과 중소도시 지역에서는 필수 진료과 전문의 부족 문제, 응급 의료 장비의 한정성 등이 응급 상황 대응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의료 접근성의 불균형이 응급 의료 체계를 더욱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 사건은 또한 ‘응급실 뺑뺑이’로 불리는 응급 환자들의 병원 전전 현상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원에서 치료를 받기까지 환자가 떠돌아야 했던 시간은 곧 생명과 직결되는 골든타임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응급 의료 수요가 급증하는 현실 속에서 어떻게 효과적이고 신속한 응급 이송 및 치료 체계를 구축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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