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 학생 3명 중 1명은 하루에 책을 거의 읽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 학생 약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문해력 실태조사 결과, 독서 습관과 문해력 간의 관계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 연구는 단순히 학생들의 독서 습관을 살펴본 데 그치지 않고, 독서 시간이 줄어들면서 문해력 수준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난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조사 결과를 보면 학생들이 하루에 책을 읽는 시간은 매우 다양했다.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30분 정도 책을 읽는다’는 응답은 전체의 약 36.3%였고, 그 다음으로는 ‘거의 책을 읽지 않는다’는 응답이 약 28.2%로 나타났다. 특히 6학년의 경우 약 33.5%가 거의 책을 읽지 않는다고 답해, 학년이 올라갈수록 독서 시간이 줄어드는 경향이 드러났다. 4학년과 5학년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지만 6학년에서 특히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하루 독서 시간이 ‘30분 이하’인 학생 비율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학년의 하루 독서 시간 분포를 보면 ‘30분 정도’가 약 34.1%, ‘1시간 정도’가 17.5%, ‘1~2시간 정도’가 12.1%에 그쳤으며 ‘2시간 이상’이라고 답한 학생은 단 2.8%에 불과했다. 이는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학생들이 독서에 할애하는 시간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문해력 수준에 대한 분석 결과 역시 독서 시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독서 시간이 증가할수록 문해력 점수가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예를 들어 하루 독서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4학년 학생은 평균 약 1.49점, 5학년은 약 0.55점, 6학년은 약 0.59점씩 문해력 점수가 높아졌다. 이 같은 결과는 독서 활동이 문해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통계적으로 뒷받침한다.
문해력 수준이 ‘상’ 그룹에 속한 학생들과 ‘하’ 그룹에 속한 학생들을 비교한 결과 흥미로운 차이점도 드러났다. 문해력 수준이 높은 학생들은 대부분 부모가 자녀의 휴대전화 사용 시간과 콘텐츠 접근을 제한하는 경향이 있었던 반면, 문해력이 낮은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이 같은 차이는 결국 휴대전화 사용이 학습과 독서 시간 확보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휴대전화 사용 시간과 독서 시간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했다. 단순히 독서를 강요하기보다는 자녀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분야의 책을 선택하도록 도와주고, 가정과 학교가 함께 문해력 지원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가정의 지원이 부족할 경우 학교 도서관 프로그램과 같은 제도적 지원이 문해력 향상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도 더 깊이 검토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