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헤어졌던 가족을 다시 만나다, 유전자 분석으로 이뤄낸 감동의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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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6.03.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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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 헤어졌던 가족을 다시 만나다, 유전자 분석으로 이뤄낸 감동의 상봉

어렸을 때 가족과 떨어져 살아온 50대 여성이 경찰의 DNA 분석 도움으로 55년 만에 가족을 찾아 눈물의 상봉을 이뤘다. 어린 시절 두 살 때 어머니와 떨어져 지내게 된 이모(57)씨는 집안 사정으로 친척 집에 맡겨졌지만 그 후로 연락이 끊기면서 가족과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상태로 오랜 세월을 보냈다. 당시 가족들은 생활고로 인해 힘든 상황을 견디며 아이를 맡겼지만 곧 연락이 끊기자 오랫동안 딸의 행방을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쉽지 않았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씨의 성씨와 주민등록번호는 변경됐고, 가족들은 그녀의 소재를 찾지 못한 채 가슴속에 그리움만 키워 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두 살이었던 이씨는 어느새 57세의 성인이 되었고, 어머니 역시 90대의 고령이 되었다. 가족들은 서로에 대한 기억과 소식을 오래도록 잃은 채 살아야 했다.

이씨는 최근 경찰청이 장기 실종자 가족을 돕기 위해 운영해 온 유전자 등록 제도를 알게 되었고, 스스로 DNA 정보를 등록했다. 마침 같은 시기 어머니인 이씨의 어머니도 별도로 DNA를 등록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두 사람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모녀 관계가 일치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가족들은 강남경찰서에서 마침내 재회할 수 있었다.

상봉 자리에서 어머니는 오랜 세월 떨어져 있었던 딸을 끌어안고 미안함과 그리움을 토로했다. 어머니는 “미안하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느냐”고 연신 물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딸도 “꿈에도 그리던 가족을 기적처럼 만났다”고 말하며 감정에 북받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상봉 사례는 경찰이 장기 실종자를 돕기 위해 시행해 온 유전자 등록 제도가 실제 가족을 찾고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유전자 등록 제도는 과거에는 알지 못했던 장기 실종자 가족들이 서로를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장치로 자리 잡았다.

오랜 세월 가족과 떨어져 지낸 사람들에게 있어 이번 만남은 단순한 상봉을 넘어 상처와 그리움을 치유하는 순간이었으며, 경찰과 과학 수사의 협력이 만든 값진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많은 이들에게 가족의 소중함과 유전자를 통한 신원 확인의 의미를 다시 떠올리게 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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