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책임과 자녀를 키우는 부담을 동시에 떠안고 있는 70년대생이 다른 세대보다 훨씬 큰 돌봄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사이에 끼어 있는 이른바 ‘이중 돌봄 세대’가 사회적으로 점점 두드러지고 있으며, 이들이 느끼는 경제적·정신적 압박 역시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조사에 따르면 50대 초반에 해당하는 70년대생은 자녀 부양과 부모 부양, 그리고 자신의 노후 준비까지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이 세대는 다른 연령대보다 돌봄 부담이 가장 높은 ‘돌봄 부담의 정점’에 서 있는 세대로 평가된다.
조사는 만 50세 이상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은퇴를 앞둔 60년대생보다 70년대생이 돌봄과 관련한 여러 항목에서 더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건강 상태나 노후 준비, 삶의 안정감 등 다양한 지표에서도 부담이 더 크게 나타났다.

특히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부양하는 ‘이중 부양’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았다. 70년대생 가운데 약 4명 중 1명은 부모와 자녀를 함께 부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60년대생보다 약 10% 높은 수치다. 이처럼 가족을 돌보는 책임이 집중되면서 생활 전반에 걸친 부담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 역시 적지 않았다. 조사 결과 70년대생의 76%가 자녀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하고 있었으며, 이는 60년대생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다. 자녀에게 지출하는 비용도 평균적으로 더 많았다. 70년대생이 자녀에게 쓰는 월평균 비용은 약 107만원으로 조사됐다.
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비율도 절반을 넘었다. 70년대생의 57%는 자녀 부양 비용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같은 질문에 대해 46%가 부담을 느낀다고 답한 60년대생보다 높은 수치였다. 부모 부양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70년대생의 약 42%는 부모 또는 배우자의 부모를 경제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부모 부양 비용은 약 62만원 수준이었다. 금액만 보면 60년대생보다 조금 적었지만, 실제 체감 부담은 더 크게 느끼는 경향이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