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흡연과 음주 비율이 과거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신건강과 생활습관과 관련된 일부 지표는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확인돼 청소년 건강을 둘러싼 상황이 단순히 긍정적인 방향으로만 흐르고 있지는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질병관리청과 교육부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 결과 발표회’를 통해 이 같은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800개 중학교와 고등학교 재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흡연과 음주, 신체활동, 식생활, 정신건강 등 다양한 생활습관을 조사했다. 조사 방식은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익명 온라인 자기기입 방식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흡연율의 감소였다. 남학생의 흡연율은 4.8%, 여학생은 2.4%로 집계됐다. 이는 과거와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약 20년 전 조사에서는 남학생 흡연율이 14.3%, 여학생은 8.9%로 나타났는데, 현재는 그 수치가 약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음주율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남학생의 음주율은 11.8%, 여학생은 7.5%로 나타났다. 과거 조사에서는 남학생 27.0%, 여학생 26.9%로 상당히 높은 수치를 보였지만 현재는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소년들이 담배와 술을 접하는 빈도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학교와 사회 전반에서 진행된 금연·금주 교육, 청소년 대상 판매 제한 정책, 건강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을 꼽는다. 또 부모와 학교의 관리가 강화된 점도 청소년들의 위험 행동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긍정적인 지표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식생활과 관련된 일부 지표는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침식사를 거르는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최근 조사에서 남학생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40.2%, 여학생은 44.7%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 조사에서 남학생 26.4%, 여학생 28.0%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1.5배 정도 증가한 수치다. 청소년들의 신체활동도 여전히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60분 이상 신체활동을 일주일에 5일 이상 실천하는 비율은 남학생 25.1%, 여학생 8.9% 수준이었다. 이는 이전 조사보다 다소 증가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특히 여학생의 신체활동 참여율은 남학생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