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갈 곳이 없다며 도움을 요청한 한국인을 자신의 집에 재워준 뒤 오히려 강도 피해를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의 선의를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한국인 남성 두 명이 현지 경찰에 붙잡히면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필리핀 수도권 인근 지역에서 발생했다. 한국인 남성 A씨와 B씨는 같은 한국인인 피해자 C씨를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20대 남성으로 알려졌다.
사건의 시작은 피해자의 호의였다. 피해자 C씨는 일자리도 없고 머물 곳도 없다며 도움을 요청한 A씨를 안타깝게 여겨 자신의 아파트에 잠시 머물 수 있도록 했다. 낯선 해외에서 같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
하지만 이 호의는 예상치 못한 범죄로 돌아왔다. A씨는 피해자 몰래 공범 B씨를 집 안으로 들여보냈고 두 사람은 함께 범행을 계획했다. 이후 피해자를 위협하며 강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흉기를 이용해 피해자를 위협하고 폭행까지 가한 뒤 지갑과 휴대전화 등을 빼앗았다. 또 카지노 VIP 카드 등 여러 물품도 강제로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 사람은 피해자에게 카드 비밀번호를 말하라고 강요하며 돈까지 인출했다. 이 과정에서 약 10만 필리핀페소를 빼낸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피해 규모는 약 14만 필리핀페소 상당의 현금과 휴대전화 등으로 알려졌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수백만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강도 피해를 입은 C씨는 위협 속에서도 기회를 노려 집 밖으로 탈출했다. 이후 그는 곧바로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받은 현지 경찰은 곧바로 출동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피해자의 아파트에서 A씨를 먼저 붙잡았고 이후 공범 B씨 역시 체포했다. 두 사람은 강도와 강요 등의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을 사전에 공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피해자의 집을 숙소로 이용하면서 범행 기회를 노렸는지 여부도 확인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