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에서 거대한 사슴이 나타나 시민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지역 사회가 크게 긴장하고 있다. 사슴은 사람 두 명을 잇따라 뿔로 들이받은 뒤 숲으로 사라졌고, 지자체와 경찰, 소방당국이 헬기와 드론까지 동원해 포획 작전에 나섰다.
사건은 늦은 밤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공원 일대에서 시작됐다. 당시 귀가 중이던 30대 남성은 공원 안에서 예상치 못한 동물을 마주하게 됐다. 처음에는 공원에 서 있는 사슴을 보고 단순히 구경하는 정도였지만, 상황은 순식간에 위험한 방향으로 바뀌었다. 사슴이 갑자기 사람을 향해 돌진하며 공격을 시작한 것이다.
이 남성은 사슴의 뿔에 찔려 크게 다쳤다. 사슴이 몸을 들이받는 강한 충격 때문에 몸이 수 미터 가까이 날아갔고, 옷이 찢어질 정도의 충격을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급히 현장을 벗어나 119에 신고했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공격으로 인해 복부와 사타구니 부위에 상처를 입었고 봉합 수술을 받아야 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같은 날 새벽, 첫 번째 공격이 발생한 장소에서 약 6km 떨어진 광교저수지 산책로에서도 또 다른 피해가 발생했다. 산책을 하던 60대 여성이 사슴의 뿔에 다리를 찔리는 사고를 당한 것이다. 이 여성 역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과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사슴은 이미 모습을 감춘 뒤였다. 이후 주변 지역을 수색했지만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지 못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졌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수원시는 즉각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시청에서는 경찰과 소방 등 관계 기관이 참석하는 긴급 회의를 열고 사슴 포획을 위한 종합 대응에 나섰다. 포획을 위해 헬기와 열화상 드론, 마취총까지 동원하는 방안이 마련됐다. 열화상 드론은 숲이나 어두운 지역에서도 동물의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어 야생동물 수색에 자주 활용되는 장비다. 여기에 헬기까지 투입해 넓은 지역을 동시에 수색하면서 사슴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일반적인 야생 사슴이 아닌 사육되던 사슴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광교 일대에는 사슴을 사육하는 농장이 몇 곳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시 오목천동과 남수동에 각각 한 곳씩 있으며 인근 용인과 의왕에도 사슴 농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