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면식도 없는 남성이 길가에 주차된 차량을 향해 여러 차례 쇠구슬을 발사해 차량을 훼손한 사건이 알려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피해 차량은 구매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 차였으며, 범인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아무 데나 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연은 부산 영도구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차량 훼손 사건에서 시작됐다. 피해 차량의 차주는 어느 날 주차해 두었던 차량 상태를 확인하다가 예상치 못한 광경을 마주했다. 차량 외부 곳곳에 작은 구멍이 생기고 손상된 흔적이 발견된 것이다. 확인 결과 차량은 쇠구슬에 맞은 것으로 추정되는 파손 흔적이 여러 군데 남아 있었다.
차량은 구매한 지 6개월도 채 되지 않은 새 차였다. 차주는 갑작스럽게 발생한 파손에 큰 충격을 받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주변 폐쇄회로 카메라나 블랙박스 영상이 확보되지 않아 범인을 특정하기 어려웠다. 수사는 진행됐지만 명확한 단서를 찾지 못한 채 시간이 흐르게 됐다.
문제는 이 사건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이후에도 같은 차량을 향한 쇠구슬 공격이 반복됐다. 차량 곳곳에 추가적인 손상이 생기면서 피해는 점점 커졌다. 피해자는 누군가 고의로 차량을 노리고 공격하고 있다고 의심했지만 범행 장면을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결국 피해자는 스스로 범인을 잡기 위한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차량에 블랙박스와 충격 감지 장치 등을 추가로 설치해 혹시 모를 공격 장면을 기록하도록 한 것이다. 이러한 대비 끝에 마침내 범행 장면이 촬영됐고, 이를 통해 사건의 실체가 드러났다. 영상에는 한 남성이 차량을 향해 쇠구슬을 발사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해당 영상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했고 결국 용의자를 특정해 검거했다. 조사 결과 범인은 영도구청 청소과에 근무하는 공무원으로 확인됐다.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하던 이 남성은 경찰 조사와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등 증거가 제시되자 결국 범행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가 밝힌 범행 동기는 더욱 황당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스트레스를 풀려고 아무 데나 쐈는데 우연히 그 차에 여러 번 맞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가족에 따르면 가해 남성과 피해 차량의 차주인 어머니는 서로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였다. 즉 개인적인 원한이나 갈등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사건은 이른바 ‘묻지마식’ 범행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사건 이후의 상황이었다. 피해자 측은 경찰 신고 이후에도 가해 남성이 피해자 어머니를 마주칠 때마다 노골적으로 노려보는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피해자 가족은 결국 불안감을 견디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해야 했다. 피해자 가족은 가해자의 근무지가 바뀌었지만 새 근무지가 이사한 곳과 겹칠 가능성이 있어 여전히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언제 다시 마주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