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열던 교문이 덮쳤다…70대 경비원의 마지막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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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6.03.2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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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열던 교문이 덮쳤다…70대 경비원의 마지막 근무

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근무하던 70대 경비원이 철제 교문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학교 관계자들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수사 결과 교문이 수십 년 동안 제대로 보수되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설 관리 부실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했다. 당시 70대 경비원 A씨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학교 정문에 설치된 철제 교문을 열던 중 갑자기 문이 쓰러지면서 그 아래에 깔렸다. A씨는 크게 다쳐 과다출혈 상태에 빠졌고 결국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평소 학교 지시에 따라 주민들에게 운동장을 개방하기 위해 매일 교문을 열어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발생한 날 역시 같은 업무를 수행하던 중이었으며, 예상치 못한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됐다.

사건 이후 경찰은 학교의 시설 관리 상태에 대해 수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해당 학교는 개교 이후 교문에 대한 정비나 보수를 사실상 한 번도 진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는 1999년 개교했지만 이후 수십 년 동안 교문이 노후화된 상태로 방치됐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러한 관리 부실이 사고의 주요 원인이 됐다고 판단했다. 재난 및 안전관리 관련 규정에 따르면 학교 시설물은 정기적으로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필요한 보수 작업을 해야 하지만, 해당 학교는 이러한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학교 교장과 행정실장 등 관계자 4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수사기관은 학교 측이 시설 안전 관리 의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아 결국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사고의 원인에 대해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학교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이 철제 교문을 흔드는 행동을 했고, 그 과정에서 문이 파손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즉 외부에서 가해진 힘 때문에 교문이 약해졌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실제로 사고 발생 약 15분 전 촬영된 폐쇄회로 영상에서는 일부 주민들이 철문을 흔드는 모습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이러한 행동이 사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기 어려웠던 만큼 주민들에게 법적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번 사고는 학교 시설 안전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드러낸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학교 시설은 학생뿐 아니라 교직원과 외부 방문자, 지역 주민들까지 이용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점검과 유지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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