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걸려온 마지막 구조 요청…벌에 쏘인 뒤 멈춰버린 한 남성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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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6.03.3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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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걸려온 마지막 구조 요청…벌에 쏘인 뒤 멈춰버린 한 남성의 시간

홀로 산을 오르던 60대 남성이 벌에 쏘였다고 구조 요청을 한 뒤 연락이 끊겼고, 결국 숨진 채 발견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평범한 등산이 순식간에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바뀌면서 산행 중 벌 쏘임 사고의 위험성이 다시 한 번 주목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한 남성은 경기 양평 지역의 한 산을 혼자 오르던 중 갑작스러운 위급 상황에 놓였다. 그는 등산 도중 벌에 쏘였고 몸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자 곧바로 구조 요청을 했다. 신고 당시 그는 혼자 산행 중이었으며 벌에 여러 차례 쏘인 뒤 호흡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는 긴박한 상황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신고 전화에서 머리와 옆구리 부위를 벌에 쏘였다고 설명하며 숨쉬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신고 이후 더 이상 연락이 닿지 않았고, 구조대와의 통화도 이어지지 않으면서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구조 요청을 받은 소방당국은 즉시 수색 작업에 돌입했다.

구조대는 남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산 일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을 진행했다. 헬기까지 동원된 가운데 수십 명의 인력이 투입되어 산속 곳곳을 샅샅이 뒤지며 실종자를 찾기 위한 작업이 이어졌다. 당시 산악 지형 특성상 위치 파악이 쉽지 않았지만 구조대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색 범위를 넓혀갔다.

신고가 접수된 뒤 약 1시간 30여 분이 지나서야 구조대는 남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발견 당시 그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으며 몸이 굳기 시작하는 사후경직 증상이 나타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대는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지만 끝내 생명을 되살리지는 못했다.

현장을 조사한 결과 남성의 몸에서는 벌에 쏘인 흔적이 확인됐지만 그 외에 다른 외상이나 범죄와 관련된 정황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벌 쏘임으로 인한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벌에 쏘였을 때 일부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 쇼크’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이는 특정 물질에 대한 급격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고 호흡 곤란이 발생하는 등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상태다. 특히 산속에서 벌떼에 공격을 받거나 여러 차례 쏘였을 경우 증상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어 즉각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이번 사고처럼 혼자 산행을 할 경우 위급 상황에서 구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도 위험 요소로 지적된다. 산에서는 휴대전화 신호가 불안정한 경우가 많고, 위치 확인이 어려워 구조대가 정확한 장소를 찾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산악 안전 전문가들은 가을철과 같이 벌 활동이 활발한 시기에는 특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향수나 강한 냄새가 나는 화장품, 밝은 색 옷 등은 벌을 자극할 수 있어 산행 시 피하는 것이 좋으며, 벌집을 발견했을 경우 가까이 접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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